[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대한광통신은 미국 현지 시각 지난 1월 31일 자회사인 티에프오네트웍스가 미국 케이블 제조사인 인캡 아메리카 엘엘씨(이하 인캡)의 지분 88.5%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대한광통신은 인캡 인수 및 운전자본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 중에 있다. 자회사가 인수하는 88.5%의 지분인수 대가는 $2로 명목상 거래 가격에 불과하다. 대한광통신은 인캡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운전자금 명목으로 약 1000만달러(환율 1450원 기준 한화 145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인캡은 그 동안 러시아인이 대주주로 있는 유럽 회사의 지배를 받으면서 관계사로부터 고가의 원부자재를 매입하는 등 손실이 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광통신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의 매입 구조를 변경하여 손익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정 기간 운전자본 지원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원 규모는 인수 실사를 통해 양사가 합의한 결과로 대한광통신의 지원 규모만큼 기존 대주주와 관계사의 매입대금 및 차입금을 채무 면제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회사 관계사는 “인수 계약 최종 체결에 맞추어 지난 1월 6일 우리측 생산 엔지니어와 전력사업부 영업 담당을 인캡으로 단기 파견했다. 그 동안 수차례 실사를 통해 생산 시설이나 구매 루틴, 고객사와 경쟁사 분석을 마친 상태지만 이번 파견은 PMI의 일환으로 시너지 창출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측 전문가를 최소 3개월 이상 현장에 보내는 것이다”로 밝혔다.

기업 간의 인수합병은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요한 전략적 결정 중 하나로 신속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진입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성공은 단순히 계약의 체결을 넘어선 복잡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PMI(합병 후 통합) 여부가 인수합병의 최종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인캡은 텍사스주 그레이프바인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 OPGW 전력선6000km, ADSS등 통신선 1만2000km를 생산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국내 제조 설비를 인캡의 공장으로 이전하여 생산능력을 늘릴 수도 있다.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보는 구매자 입장에서 구매 의사 결정의 중요한 포인트다. 통신선의 경우 2025년 미국 BEAD 프로그램에 신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된다. 대한광통신은 당분간 전력선과 통신선 분야 모두 미국 매출 증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미국내 제조 시설이 확보되기 때문에, BABA 정책에 대응하면서 ’24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한 연간 350억원 이상의 미국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인캡을 통한 수주 문의가 증가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인캡의 추가 증설 계획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광통신은 미국 내 전력 및 광케이블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연결 기준 4000억원이 넘는 매출 증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