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허리띠 졸라맨 엔씨..하반기 반등 정조준

구조조정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장기적 절감 효과
기존작 매출 흐름 안정적..신작 모멘텀 가동이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5.01.16 11:40 의견 0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자료=엔씨소프트)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지난해 부진에 빠졌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반등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할 방침이다. 인력 감축과 비용구조 효율화 등 몸집을 크게 줄인 만큼 더욱 기민하게 움직여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도출하려는 것이다. 기존 캐시카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신작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275억원과 영업손실 674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4%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이는 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10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대규모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회사 측도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를 미리 예고한 바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희망퇴직을 포함해 스튜디오 분사와 비효율 사업부 정리 등으로 인력은 전년 대비 약 1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인건비는 2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존작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을 전분기 대비 4억원 줄어든 1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7주년 이벤트 및 리부트 서버 업데이트 효과가 일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리니지2M’과 ‘리니지W’도 매출 하향을 멈추고 안정화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도 출시 초반 동시 접속자 30만명 및 스팀 매출 3위권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로열티 매출에 일정 수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 반등의 핵심으로 신작을 지목하는 모습이다. 비용 효율화 작업의 효과에 신작의 성과가 더해져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금 경쟁 구도에 합류하게 된다면 업계 전반의 불황 탈출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관련해 올해 상반기에는 ‘택탄’을 비롯해 신규 스핀오프 게임 1종과 ‘블레이드 & 소울2’ 중국 출시가 계획돼 있으며 하반기에 ‘아이온2’와 ‘LLL’이 출격할 예정이다. 신작들을 통해 개발 역량을 증명하고 소통과 BM 등의 측면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유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엔씨의 올해 과제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신년사에서 “기존 라이브 게임과 신규 게임 모두 시장 및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올해 턴어라운드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는 2025년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했던 신작들이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경영 측면에서도 부침을 겪었지만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선 만큼 본업인 게임에서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정상 궤도로의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및 콘솔 시장에서 통할 만한 게임 및 IP 개발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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