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뚫고 다시 하강..‘호재vs차익실현’ 혼조세

친화정책 기대감 등 시장심리 긍정적..장기투자자 물량 소화 관건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2.06 10:47 의견 0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에 급격히 오르내리고 있다. 사상 최초로 10만달러(1억4154만원)를 돌파했지만 금세 내려앉는 등 혼조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 심리는 충분히 긍정적이나 장기 투자자들에 의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상쇄하는 것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6일 오전 10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83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9만8000달러선이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10만달러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SEC(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는 소식에 의한 것이다. 친 가상자산 인사로 알려진 인물이라 취임 이후 규제 완화 등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투심이 몰렸다.

관련해 IM증권은 6일 “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에 따른 시장 유동성 확산과 미국 경기의 우호적인 여건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확대시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유도한 영향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전에 10만달러를 앞두고 단기 조정을 유발했던 요인으로 여전히 이로 인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급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신규 자금이 유입돼야 상승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해 비트파이넥스 리서치팀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상쇄할 만한 새로운 수요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수요가 없다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일련의 가격 조정을 유발했던 차익실현은 일시적이며 이로 인한 공급이 자연 감소하며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과거와 달리 중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등 차기 미 행정부의 진흥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조정 과정은 차익실현에 따른 공급을 흡수하고 시장의 수요를 재조정하기 위한 단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된다”며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공급 재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가격 상승 동력이 다시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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