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가산금리 인하 검토..다주택자 대출 제한은 유지”

윤성균 기자 승인 2025.01.05 10:2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인상한 가산금리를 새해 들어 낮출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다주택자 대상 수도권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 투자·투기적 성격이 강한 가계대출에 관한 규제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 회장(NH농협은 회장 직무대행)은 새해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재호 NH농협금융 회장 직무대행 (자료=각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024년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가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하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준수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인위적 가산금리 조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앞으로 가계대출 시장 내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가산금리는 (가계대출) 증가 목표 관리 범위에서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중심의 대출 공급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가계대출 규제 조치들은 새해 일부 완화하겠지만 전면적으로 해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 회장은 “올해 특히 다주택자 금융공급 제한과 판매채널 관리 강화 등 비가격적 조치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제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 역시 “실수요자 대출 자금 지원 기조를 유지하되 부동산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나 다주택자의 신규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은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취급 제한 등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수요자 입장에서 대출 절벽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각 금융그룹의 계열 은행 기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작년 말 대비) 관리 목표는 ▲KB 2%대 중반 ▲신한 2.5%±0.3%포인트(p) ▲하나 3.8%이내(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 이내) ▲우리 3.8%이내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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