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 CNS의 IPO가 얼어붙은 국내 주식 시장에 해빙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현신균 LG CNS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IPO를 기점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밝혔다. 현 사장은 "성공적인 IPO를 기점으로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고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자"고 강조하며 올 1월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IT 서비스 업계의 강자 LG CNS는 약 1조원 규모의 공모를 통해 기업 가치 6조원대를 노리고 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이번 상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공모 규모 1조·몸값 6조원 자랑..공모 금액 절반은 FI 지분 매각
LG CNS는 약 1조원 규모의 공모를 통해 기업 가치를 6조원대로 평가받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회사는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가격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1조1994억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9~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 등 세 곳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간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모 주식의 절반인 968만8595주가 구주매출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을 의미한다. 구주매출의 높은 비중은 IPO 흥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구주 매출에 반감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설득력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2025년 IPO 시장 향방 가늠할 시금석될까
업계에선 LG CNS의 상장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IPO 시장 '대어'로 여겨지던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또 증시에 새로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에 SGI서울보증, 모티브링크, 아스테라시스, 삼양엔씨켐 등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공모주 시장은 침체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투자자들의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다.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은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 CNS는 2023년 매출 5조6100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 20% 성장했다. 이러한 견고한 실적과 함께 전체 매출 중 계열사 외 매출이 약 40%수준을 차지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경쟁 업체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 CNS의 IPO 성공 여부는 올해 IPO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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