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MBK, 임시주총 소집 놓고 대립 격화

임윤희 기자 승인 2024.11.25 22:22 의견 0
고려아연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영풍·MBK가 청구한 임시주총 소집 건을 심의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영풍·MBK가 청구한 임시주총 소집 건을 심의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가 추천한 14명의 이사 후보자 중 일부에 법적 결격 사유가 있다"며 "추가 심의를 거쳐 임시주총 개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또 영풍·MBK가 제안한 집행임원제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저하와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영풍·MBK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사회 심의 시점과 의도가 석연치 않다"며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심문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이번 심의는 주총 지연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영풍·MBK는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중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인물은 없다"고 반박하며 고려아연이 임시주총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심문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법원 결정이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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