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현의 메모리 반추] 내심외경(內心外境)

백창현 승인 2025.01.20 11:00 의견 0

누구나 자주 인용하여 활용하는 사자성어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자성어를 통해 많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의미들을 전달하며, 의사소통의 한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속담이나 격언과 더불어 사용되는 네 글자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는 한국어의 관용구로 중국의 고사성어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다. 고대 중국의 유명 역사적 문헌이나 문학작품 등에서 나오는 상황과 인물들의 깊은 의미와 명언에서 추출한 것이 한자 성어이며 그 중에서도 네 글자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는 교훈과 유래를 담고 있다.

나도 대화 중에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여 활용하는 사자성어들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내심외경’(內心外境)이란 말이 있다. ‘내 속에 있는 것을 밖에서 본다’는 말로, 겉으로 비치는 것들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즉, 내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으로 내 마음이 좋으면 세상도 좋게 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우며, 내 마음이 어지럽고 아프면 세상이 온통 복잡하기만 하고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심외경의 유래는 불교에서 유래된 한자어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씀이다. 세상은 이미 세상 그 자체로 잘 돌아가고 굴러 가고 있지만, 내 자신의 마음이 바르지 않다면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 뿐 이다. 지금 나의 마음으로 보는 것이 세상의 실질적 현실이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단지 내 마음이 그럴 뿐이고, 나의 생각과 태도, 해석에 따라 현실이 그렇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세상을 바라볼 때 약간은 어둡고 어지러워 보일 때 내심외경을 음미하며, 스스로 한번 더 내 마음의 상태와 상황을 둘러보는 습관을 만들려 한다. 내 마음이 좋고 나쁨에 세상이 달리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고, 내 마음에 모든 것이 달려 있으니 내 마음이 바로 서있고 맑고 밝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오하며 아침을 시작한다.

그리고 사자성어 내심외경을 통해 내심(內心)과 심경(心境)에 대한 의미도 풀어본다.
내심(內心)은 앞에서도 거론한 바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제의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중심으로 많은 대화에서 사용된다. 누구나 자신의 말과 행동을 상대방에게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해 내 마음을 열어 놓고 설명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 마음에 대한 진심을 느끼며 이해할 때 비로소 믿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더불어 심경(心境) 즉, 마음의 상태도 자주 이야기 한다. 내심을 통해 나타나는 심경은 외경을 보이게 하여 그들과 소통하고 판단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속내가 마음의 상태에 따라 겉으로 비치게 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같이 마음의 상태 또한 쉽게 드러나지 않아 겉으로 비쳐지는 것들의 표현에 따라 판단 받는 것이다.

심경(心境)은 의미가 다른 한문인 심경(心鏡) 즉 마음(心)의 거울(鏡)로 거울과 같이 맑고 밝은 마음을 뜻하는 말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문에서 유래한 심경의 두 뜻은 완벽히 구별되지만, 요즘처럼 한문을 잘 표기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 의미가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다. “내 심경이 이렇네.”라고 말할 때, 그냥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과 맑고 밝은 마음을 표현하려는 것은 분명 다른 의미일 것이다.

아무튼 이 또한 상대의 입장이나 상황을 이해하고 속마음을 알려는 마음이 있으면 그가 이야기한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 우리의 말이 많은데 흔히 자신의 입장과 생각으로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한다면 서로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다시금 내심외경의 의미를 생각하며 세상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세상을 보이는지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설명하고, 겉으로 비치는 것들을 통해 내 마음을 그들에게 전해 줄 수 있을까 나를 반성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내심외경으로 나를 보여주고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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