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판 NASA로 볼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27일 경남사천에 개청했다. 이는 우주 산업에 발을 내딛는 민간기업에도 희소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강국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자력으로 위성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나라는 7개국 뿐이다.
2040년 글로벌 우주시장과 미래항공모빌리티를 포함한 뉴 에어로스페이스 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약 3000조원 이상의 규모다.
우주는 산업화를 넘어 우주경제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을 목표로 제4차 우주개발 진흥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세계시장 점유율 10%인 4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을 개청했다. 빠르게 변하는 세계 우주산업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전문성과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영빈 초대 우주청장은 “우주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미래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면서 “우주청은 기존의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민간이 상용 우주 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지금의 시스템을 탈바꿈 하겠다는 거다.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우주 개발에 뛰어든 민간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1800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는 반년 만에 200억 달러가 늘어 2000억 달러(약 274조 원)에 달한다.
스페이스 X의 성공사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엄격한 인력 운용'와 '막강한 자본력'이다.
"우리가 주장하는 채용 표어는 스페이스X는 특수부대라는 것입니다. 업무가 힘들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면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스페이스X는 채용문구는 열정페이를 떠오르게 한다. 초기 스페이스X 직원들은 주말이 거의 없었고 현재에도 야근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머스크는 초기 직원 천 명의 면접에 전부 참여할 정도로 경영과 인사를 중시했다고 한다. 심지어 2005년에는 구글의 유능한 퇴사자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에게 구글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경영방침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기업을 상장하지 않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상장은 기업에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수단이지만 단기적으로 재무개선을 원하는 주주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반발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언론의 부정적 평가나 공매도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운용하며 수 년 간 공매도로 파산할 뻔한 위기를 넘겼던 바 있다.
2013년도에 보낸 직원 사내 메일에 따르면 머스크는 화성에 가기 전까지 스페이스X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의 뚝심 경영으로 스페이스X는 세계 최초의 상용 우주선 발사,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수직 이착륙,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재활용,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 비행사의 국제 우주 정거장 도킹 등 혁신적인 업적들을 달성했다.
선진국에 비해 40여년 늦게 진입한 우주 산업에 빠른 안착을 위해 스페이스X의 운영 방침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한국판 스페이스X" 발굴하기 위해서 우주청은 우주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한다. 또한 총 정원의 3분의1로 조촐하게 출발한 우주청은 열정 넘치는 우주인재를 빠른 시일 안에 확보해야한다. 민간 기업은 우주에서 실현한 수익을 재투자하며 새로운 시장을 키워가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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