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ISA, 불법 스팸 감축 ‘맞손’..AI 기술로 발신번호 탐지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9.24 09:13 의견 0
왼쪽부터 KT 명제훈 엔터프라이즈통신사업본부장과 KISA 김주영 개인정보안전활용본부장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KT)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잡고 불법 스팸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KISA와 불법 스팸을 차단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 스팸을 감축하기 위한 것이다.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스팸 발신자의 발신번호를 파악한 뒤 전체 문자중계사에 공유해 발송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KISA는 스팸신고 정보를 KT의 ‘AI클린메시징’ 기술로 분석한 뒤 발신번호 블랙리스트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KT가 제공한 블랙리스트 번호를 검증하고 국내 문자중계 사업자에게 공유한다.

KT가 개발한 ‘AI클린메시징’ 기술은 스팸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의 집합이다. 다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악성 웹페이지나 스미싱 설치 파일 URL을 찾는 ‘URL 모델’과 불법 의도를 담은 문자와 정상 메시지를 구분하는 sLLM으로 구성된다.

KT는 올해 1월부터 대량문자시스템에 ‘AI클린메시징’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키워드나 중복 신고 건수만으로는 분류하기 어려웠던 스미싱·도박 등의 불법문자를 정확히 탐지해 차단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KISA는 스팸신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블랙리스트 전화번호(블랙리스트)를 전체 문자중계사에 공유해 해당 번호로부터 발송되는 대량문자를 일괄 차단하고 있다. 기존에는 다수·중복 신고된 스팸 문자를 기준으로 추출한 발신번호를 문자중계사가 차단하는 형태였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AI가 문자 내용에 포함된 URL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고 문맥을 탐지해 사전 차단하는 형태로 개선될 예정이다.

KISA 김주영 개인정보안전활용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스팸 차단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KISA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는 등 스팸 대응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명제훈 엔터프라이즈통신사업본부장은 “민관 협력하에 AI 등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불법 스팸에 의한 이용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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