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흑색선전 멈추고 최윤범 회장 의혹 해명해야”

박진희 기자 승인 2024.09.23 12:00 의견 0
영풍 장형진 고문(왼쪽)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최윤범 회장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영풍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적대적 M&A, 약탈적 M&A가 아닌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최 회장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보다 회사를 사적으로 장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최 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해 왔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최 회장이)무려 16% 상당의 (고려아연)지분가치를 희석시켰는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동업정신 파기를 넘어 최근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완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부결되자 영풍을 더 이상 ‘동업자’가 아닌 ‘경쟁자’로 규정했다”고 맞섰다.

실제 고려아연은 수십 년간 양사가 전략적으로 유지해 온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MBK가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에 1대주주 지위를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개매수는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거래”라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토종 사모펀드인 MBK는 이러한 대규모의 공개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MBK를 통한 약탈적 M&A라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 흑색선전”이라고 규정하며 최 회장 측이 지역정가와 중앙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쳐 ‘정치이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영풍정밀을 통해 영풍과 MBK 인사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과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으로서는 이러한 현상을 방치하는 것이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관한 의혹을 명쾌하게 밝히고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게 아니다”라며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추진해온 미래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 될 것이다. 기존 거래처 및 고객사와 유지되어온 비즈니스는 변동없이 유지한다는 것이 영풍과 MBK의 확약”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업경영전문가이자 투자전문가인 MBK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풍은 MBK와 더불어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주당 66만원,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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