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온-리벨리온 합병 본계약 체결..연내 통합법인 출범 목표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18 10:06 의견 0
SK텔레콤 유영상 CEO(왼쪽)와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합병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추진 중인 사피온-리벨리온 합병이 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SKT는 자사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6월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상호 실사작업과 구체적인 합병조건 협의를 진행해왔다.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은 1:2.4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기게 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하지만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가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 합병법인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SKT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진은 보유주식 중 3%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주주 지위를 보장한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했다.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 등이 2020년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AI반도체 ‘아톰’의 양산에 이어 올해 말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차세대 제품 ‘리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AI반도체 역량 강화라는 전략적 목적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SKT는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AI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2년 정도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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