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의사 여전’ 아워홈 구지은, 한화로부터 내용증명..쩐의 전쟁 되나

-한화,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에 지분 매각 의사 묻는 내용증명 발송
-구지은 전 부회장, 재무적 투자자 확보해 우선매수청구권 사용할 수도

박진희 기자 승인 2025.01.16 10:18 | 최종 수정 2025.01.16 10:36 의견 0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지분 매각 의사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아워홈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측에 주식 매각 의사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구 전 부회장은 오는 23일까지 관련 입장을 정리해 통보해야 하지만 여전히 아워홈 매각에는 반대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 전 부회장은 경영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한화 측으로부터 아워홈 지분 40.27%의 매각 의사를 묻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받았다. 40.27%는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20.67%와 구명진 전 이사의 지분 19.60%다. 구 전 이사는 구 전 부회장과 더불어 아워홈 매각에 강력 반대하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에게도 시간은 없다. 아워홈이 한화에 매각되는 것을 막으려면 재무적 투자 등을 통해 자금 확보를 해야 한다. 구 전 부회장과 구 전 이사에게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지분 소유자가 제3자에게 이를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다른 형제들이 구 전 부회장과 구 전 이사와 뜻을 달리해 아워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구 전 부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해 반격에 나설 경우 한화의 아워홈 인수 계획은 틀어질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화가 마지막 능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구 전 부회장 입장에서도 다른 형제들의 지분을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한화 측이 아워홈에 제시한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원이다. 주당 6만5000원에 지분 매수에 나선 것인데, 이는 동종 업계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편이란 평가다. 한화가 아워홈 지분 100%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아워홈의 경쟁사로는 급식·식자재 업체인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있다.

사려는 자의 의지도 강하다. 이번 아워홈 인수전을 이끌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은 반드시 지분 100%를 확보해 경영권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부사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등 그간 한화의 먹거리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급식 사업인 아워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식품·유통 사업 축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런 만큼 김 부사장에게 아워홈 인수전 성공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 아워홈 몸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겼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 부사장이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구 전 부회장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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