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호 신세계百, 올해 럭셔리 더 키운다..명품 수요 부진 파고 넘을까
신세계, 강남점·명동본점 리뉴얼..럭셔리 MD 개편
판촉·인건비 줄였지만..“럭셔리 매출, 유의미한 증가 없어”
전세계 명품소비 전년대비 2% 줄어..中·韓서 감소 빨라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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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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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정유경호 신세계가 올해 백화점 사업 부문 스케일업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명품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17일 신세계 IR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과 명동 본점 리뉴얼에 나선다. 효율성 중심의 투자 차원에서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남점의 경우 올해 식품관을 완성하고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한다. 본점은 헤리티지관을 오픈하고 본관 리뉴얼에 나선다.
특히 헤리티지관은 럭셔리부티크 전문관 더헤리티지가 들어선 섹션으로 대대적인 럭셔리 MD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달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샤넬 전용 매장도 오픈한다.
지난해 신세계는 서울 강남점이 연 매출 3조32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 1위 점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올해 롯데백화점의 미래형 쇼핑몰 전략과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 등 공격적 확장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를 타개할 카드로 꺼내 든 것이 ‘럭셔리’다. 신세계백화점 럭셔리 상품 라인업확장을 주도했던 정유경 부회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럭셔리 카테고리에 더욱 힘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쏟아졌다.
신세계 측은” 올해 식품과 명품을 주요 성장 카테고리로 예상한다”며 “판촉비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축소하고 리뉴얼 사이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럭셔리 카테고리 확장 전략과 달리 국내외 명품 소비의 부진은 우려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보복심리로 명품 수요가 고점에 달했던 2022년 갤러리아백화점은 개점 이후 첫 3조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7991억원이며 명품관 매출은 1조1725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 갤러리아는 명품 매출이 40% 가량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명품 감소가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간보고서에서 전세계 개인명품 시장규모가 3630억원 유로(한화 약 540조원)규모로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4억명에 달하던 명품 소비층은 2년간 5000만명이 줄었으며 코로나 이후 명품 소비를 이끌었던 중국과 우리나라에서의 소비가 빠르게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은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했지만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자들은 중고 명품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의 가격인상으로 단기적으로 백화점 내 명품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백화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명품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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