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표상' 새 길을 열다..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 출판기념회가 남다른 이유

"22년동안 현장에서 느낀 수많은 좌절과 한계, 분노에 대해 절규하며 '내 심장의 뜨거운 피'로 썼다"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19.11.25 19:17 | 최종 수정 2019.11.28 15:17 의견 0
서울시의회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아내 그리고 딸(사진=강재규 기자)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서울시의회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3선, 서울 도봉1선거구)은 '민주주의자' 고(故) 김근태 사람이다.

김근태에게 정치를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가 트레이드 마크다.

서울시의원으로서만 내리 3선이지만 실은 도봉구의회 내리 3선까지 치면 그는 6선의 지방의원이다. 그가 '지방의원의 상징'이자 '지방의원 교과서' 소리를 듣는 이유다.

김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장에서 6선 지방의정의 결과물로서 '지방의원의 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흡사 지방의정의 가이드북이자 지방의원들에게 좋은 길잡이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의 나이 27살에 김근태 비서관으로서 정치를 처음배우기 시작했으니 '정치적 아버지' 김근태 옆에서 아내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평생을 함께했던 인재근 의원 역시 김 의원을 늘 아들처럼 여긴다. 

김용석 대표의원의 6선 지방의원 흔적이자 지방의정 길잡이서 (사진=강재규 기자)

그런 인재근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해 "도덕성과 전문성 그리고 실력을 갖췄다"고 높이 평가한다. 그런 그가 직접 발로뛰면서 쓴 책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는 또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누구를 대하든 늘 밝은 미소에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가 이번 제10대 서울시의회에서 102명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배경이기도 하다.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같은 이는 김 의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서양에서는 정치인에게는 담대한 용기와 덕성, 그리고 지헤가 필요한데 김용석 의원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민생을 위한 폭주기관차'로 불리우는 우원식 의원 같은 경우는 고 김근태 선배를 잘 모셔드린데대해 김의원한테 감사를 잊지 않는다. 그건 김 의원이 '김근태에 준하는' 진정성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대놓고 말한다.

우 의원은 또 김 의원이 실력을 갖췄다는 걸 이렇게 입증해 보인다.

"노원구와 도봉구를 잇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숙제를 해내는 것을 보고 알아봤다. 정말 집요하더라."

사실 지방의원의 길은 고되다. 집행부에 대해 자료요구부터 질의서 작성까지 혼자 다 해야 한다. 또한 정치는 크든 작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일이라 현장을 누벼야만 한다.

오세훈 시장 시절, 무상급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을 때 당당히 오 시장과 맞붙었던 서울시의원이 바로 김용석 의원이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강단'을 짐작할 만하다. 이런 강단과 부지런함이 있었기에 그는 내리 6선 22년의 지방의원 생활을 해낼 수 있었다. 정말이지 누구도 가보기 어려운 길이다.

그 흔적이 바로 이번에 낸 책 '지방의원의 길'이다. 자기가 하지 아니하고서는 단 한줄도 쓸 수 없는 책이다. 

김 의원 자신은 이 책을 쓰면서 겪은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예술가도 아니고 그저 한없이 부족한 지방의원일 뿐이지만 22년동안 현장에서 느낀 수많은 좌절과 한계, 분노에 대해 절규하면서 '내 심장의 뜨거운 피'로 이 글을 썼습니다."

김 의원은 1970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아들 다섯 집안의 넷째로 태어났다.

대학 진학과 함께 서울 생활이 시작됐다. 졸업 즈음에는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선배의 권유로 고 김근태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 인생의 길을 새롭게 내는 계기가 됐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언제나 약자들에게 친구같은 사람이다.(사진=강재규 기자)

같은 서울시의원의 길을 걷는 선배이자 같은 당 3선 동료인 신원철 서울시의장은 김 의원과의 초선 시절 예화 한 토막을 들려준다. 

"김 의원은 저녁 7시만 넘으면 전화를 안받는 걸로 유명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녁엔 책상에 앉아 의정공부했다는 거다. 그렇게 파고 팠기에 지난 2007년 서울 시내버스 요금 인상문제로 시끄러울 때 강단있게 풀어내더라."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 의원이 있어 인복(人福)있는 사람이 돼 자신도 서울시장을 3연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즉 김용석 의원이 없었으면 '오늘의 박원순 서울시장'도 없었다는 얘기다. 서울시의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데 같은 당이자 동역자로서의 김용석 의원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런 김용석 서울시의원의 길은 내리 6선을 끊김없이 어어져 왔다. 이제 그에게는 '길을 바꿔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진다. 더 큰 길을 가기를 성원하면서.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다 함께 잘 사는' 자치와 분권의 시대를 꿈꾼다.

그래서 그는 늘 약자들을 챙긴다.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세월호참사 추모조례를 제정한 이래 2018년부터 해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와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추모 전시관 조성 예산을 지원해온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지난 11월 7일 검찰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구성과 세월호 사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착수에 나서자 그는 어느 의원보다도 앞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아직 젊다. 지금까지의 '지방의원의 길'을 뛰어넘는, 더 넓고 큰 길을 향해 내달릴 그날을 많은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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