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10조 투자 아깝잖은 ‘자율주행’..하반기 매출 발생 기대감

올해 62조 매출액 전망..전년比 4% 증가
자율주행 레벨2 통합제어기 “곧 매출 인식”
3년간 최대 10조원 투입..R&D·기술 확보 총력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23 10:06 의견 0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역삼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플랫폼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을 꿈꾸며 자율주행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R&D(연구개발) 비용의 절반을 쏟고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노력이 실적으로 증명될 지 관심을 모은다.

23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액 62조원과 영업익 2조700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각각 4%, 8.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화된 물류비를 토대로 A/S(사후관리) 사업부 중심의 개선된 이익체력 시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가 핵심 전략 키워드로 내건 ‘자율주행’ 역시 호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8개 차종 자율주행 레벨2 통합제어기의 매출 인식이 시작된다”며 “자율주행 관련 R&D 비용 지출이 절반을 차지했던 만큼 최초 매출 발생은 의의가 깊다”고 분석했다.

경기 의왕시 현대모비스 전동화연구동 전경. (자료.현대모비스)

■ 뉴 모비스 비전 달성 열쇠..자율주행에 3년간 10조원 투입

이처럼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파이더 도약이라는 ‘뉴 모비스’ 비전에 따라 미래차 핵심 영역인 전동화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자율주행은 비전 달성의 열쇠로 꼽힌다.

이규석 신임 사장도 자율주행 모듈 사업 확대를 과제로 삼고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향후 3년간 자율주행과 전동화,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최대 10조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CMI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률을 보여 1조53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연구에 힘 쏟는 이유다. 작년에는 R&D 인력이 7000명을 첫 돌파했다. 연평균 R&D 비용 증가율도 14.2%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도드라진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조1140억원을 써 전년 동기보다 13.3% 뛰었다.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모비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사물통신(V2X)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은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시설 간의 대용량·실시간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한다. 완전 자율주행을 뜻하는 레벨4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1∼2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이후 텔레매틱스 통합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로보택시) 사업자가 비상시 무인 모빌리티를 제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전 무인 자율주차가 가능할 때까지 (자율주행)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5G 기반 V2X 국제표준의 최신 사양을 충족시키는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올해부터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