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타임+] 애플 MR의 등장…구글·유튜브 공룡화가 시사하는 것

메타·애플의 선점…삼성, ‘갤럭시 글래스’ 주목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총공세에 토종 플랫폼 흔들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6.09 08:00 | 최종 수정 2023.06.09 08:09 의견 0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 이슈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IT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주 글로벌 IT 주요 이슈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사진=연합뉴스)


■ 애플 XR 시장 진입…삼성 차세대 스마트 기기 ‘주목’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불리는 확장현실(XR)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 시장 판도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XR 시장은 메타가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로, 애플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XR 헤드셋 출시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3)’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Virsion Pro)를 공개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평가하며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메타는 1일 열린 ‘메타 게이밍 쇼케이스’에서 X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3’를 미리 공개하며 방어에 나섰다. 미국 기술전문 매체 시넷은 “애플의 XR 헤드셋 공개가 코앞에 있었지만 메타가 자체 헤드셋 뉴스로 한발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메타에 이어 애플이 9년 만에 신작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업계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버스에 생명을 불어넣을 기기”라고 극찬한 반면 초고가(약 457만원) 논란 등과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높은 초기가격은 고급스러운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가격경쟁이 아니라 품질·디자인·이용자 경험으로 승부한다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놨다. CNBC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애플의 초점은 다년간의 여정이 될 첫 번째 장치로 대규모 판매량을 달성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참여에 있어 홈런을 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 경쟁 구도인 메타와 애플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본격화 한 가운데 삼성도 퀄컴·구글과 협력해 개발 중인 헤드셋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기기가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XR 기기에는 퀄컴의 칩셋 및 구글의 운영체제(OS)가 탑재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으로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월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스’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한편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미라(Mira)를 인수하는 등 XR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벤 태프트 미라 대표는 인스타그램 비공개 게시물을 통해 “애플이 우리 회사를 인수했다. 지난 7년간의 여정 이후의 행보를 애플과 계속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더 버지를 통해 “미라를 인수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빅테크 총공세…토종 플랫폼의 변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따른 국내 포털의 지각변동도 주목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구글의 한국 웹 MAU(월간 실사용자 수) 점유율은 지난 5월 34.82%를 기록했다. 네이버 평균 점유율은 55.71%로 구글의 추격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문서 작업 서비스 ‘네이버 오피스’가 2012년 9월 출시된 이후 11년 만에 사업을 철수(11월 30일)하는 등 구글의 총공세 여파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 세계 오피스 생산성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구글은 50.34%, MS는 45.46%를 차지했다.

(사진=구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공룡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국내 포털업계에서는 악재다.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에 카카오톡의 MAU가 4145만8675명으로,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가 50만7487명으로 좁혀졌다. 올해 하반기에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간 총 사용 시간에서는 5월 기준 유튜브(15억2223만 시간)가 카카오톡(5억3654만 시간)을 세 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자회사로 둔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시장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구글이 압도적 플랫폼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한국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검색시장은 물론 IT(정보기술) 역사를 바꿀 것으로 평가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챗GPT의 돌풍과 AI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검색엔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도 견제해야 한다. MS는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에서 “AI 챗봇 챗GPT에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MS가 챗GPT와 검색엔진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구글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나선 만큼 글로벌 빅테크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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