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ide+] “착용형 컴퓨터” 베일 벗은 애플의 9년 야심작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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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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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전 세계 아이폰 팬과 정보기술(IT) 업계의 주목을 받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전격 공개됐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선보였다.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2014년 처음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애플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사용자가 손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 수십만 개의 기존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사진 보관함에 접속하면 선명한 색상의 실물 크기로 체험할 수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는 여러분이 경험하지 못한 애플의 첫 제품”이라며 “비전 프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이는 눈동자와 손과 목소리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이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단순 헤드셋이 아닌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자체 개발한 새로운 R1 칩으로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이용자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6만원)에 판매된다.
애플은 이날 또 기존 인텔 칩 대신 자체 개발 M2 칩을 탑재한 두께 11.5㎜, 15인치 크기의 새로운 노트북 맥북 에어를 선보였다. 또 M2 칩 라인업을 완성하는 새로운 시스템 온 칩(SoC) M2 울트라를 공개하고, 컴퓨터 본체인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가 애플보다 나흘 앞서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올해 초 갤럭시S23 출시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손잡고 VR(가상현실)·AR·MR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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