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상용화 4년 만에 3000만명을 돌파했다. ‘번호 이동’ 건수도 201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 회선 수는 4631만1035명으로 전월 대비 31만6000명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월 대비 2만9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0배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TE 증가 요인으로 알뜰폰(MVNO) 가입자 수를 주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1269만2592명으로 전월 대비 26만1000명 늘었다.
번호 이동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총 52만69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했다. 특히 1월 37만1794건, 2월 41만2386건, 3월 42만3926건, 4월 43만8686건 등 올 들어 번호 이동 건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알뜰폰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따른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는 보다 세분화하고 특성화한 요금제로 고객 락인(Lock-in)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특정 연령층에 맞는 ‘맞춤 혜택’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는 2030을 타깃으로 한 ‘청년요금제’다. 고객들의 요금 선택권 강화와 자사들만의 강점을 내세운 서비스와 혜택으로 ‘차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 SKT·KT·LGU+, 공통점은 ‘데이터’…실질적 혜택이 ‘관건’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2030 청년 세대 요금을 선보인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고객 대상으로 연령층을 확대한 ‘0 청년 요금제’를 내놨다. SKT에 따르면 ‘0(영) 청년 요금제’는 업계 유일하게 30대(만 34세 이하)까지 가입 가능한 5G 요금제라는 설명이다.
SKT 측은 기존 5G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GB 늘렸으며 기존 약정/결합 할인을 유지하면서 요금제 변경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 강점이라고 꼽았다.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일반 요금제 대비 20%~50% 늘렸으며 최대 추가 제공량은 50GB다. 예컨대 월 6만 9000원인 ‘청년69’의 경우, 가격이 같은 일반 5G 요금제(데이터 110GB) 보다 50GB 많은 데이터 160GB를 제공한다.
공유·테더링 데이터를 확대해 최대 100GB까지 제공한다. SKT는 앞서 지난달부터 공유용(함께쓰기), 테더링용으로 구분했던 데이터 한도를 통합해 고객이 각자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 바 있다.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 생활 트렌드 등을 반영한 혜택도 대폭 강화됐다. 생활 밀착형 혜택 강화 측면이다. 요금제 이용 고객은 매달 커피 50% 할인 쿠폰과 영화 관람권 50% 할인 혜택을 각 1회씩 제공 받는다. 해당 혜택은 T 멤버십 혜택과 별도로 적용되기 때문에 요금제 이용자는 두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밍 요금도 50% 할인한다. SKT 로밍 전용 ‘baro(바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별도 신청 절차 없이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횟수 제한은 없고 baro 요금제를 이용할 때마다 상시 할인 받을 수 있다.
‘0 청년 요금제’와 동일한 혜택을 받으면서 월 요금이 약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0 청년 다이렉트 플랜’ 7종도 선보였다. SKT 온라인 전용 판매 채널인 T다이렉트샵에서 가입할 수 있다.
SKT는 청년 세대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헤헤혜택 더 줌’ 캠페인도 펼친다. ‘0 day’의 경우 매달 0이 들어간 날짜(10일/20일/30일)에 1회씩 총 3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에 더해 날짜 상관 없이 매달 한 번 더 이용할 수 있는 ‘every day’ 혜택이 추가됐다.
SKT는 오는 11월 말까지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사용 빈도가 많은 청년 세대를 위해 기존 공유·테더링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0 청년 요금제’는 총 11종으로 7월 1일 4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SKT 관계자는 ”다양한 혜택을 강화한 요금제로, 무엇보다 가입조건이 만 34세 이하까지 가능해 경쟁사 대비 연령 확대에 따른 다양한 연령층이 혜택을 받고록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기존의 요금제에 비해 최대 50%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점, 할인이나 쿠폰 등의 실생활 혜택 확대, 로밍 할인 등이 강점으로 타사대비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 역시 만 29세 이하 5G 고객에게 기본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는 ‘Y덤’으로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Y덤 혜택은 대상 고객이 해당 요금제에 신규 가입 시 자동 적용되며 기존 대상 고객 역시 자동으로 2배 제공이 적용된다. 새로운 요금제 가입이나 부가서비스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KT는 Y덤 혜택을 통해 종량 요금제인 5G 세이브 요금제부터 심플 110GB 요금제까지는 기본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하며, 5G 베이직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스마트기기 공유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태블릿 활용이 많아지는 등 스마트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대 트렌드에 맞춰 Y덤의 혜택 영역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5G 중간 요금제인 심플 90GB, 심플 70GB, 심플 50GB와 5G 세이브 요금제에도 강화된 Y덤 혜택이 적용되도록 했으며 OTT 구독서비스 제공, ‘구글 원’ 제공 등 제휴 프로모션 혜택을 확대했다.
‘Y덤’의 경우 KT가 지난해 2월 출시한 바 있다. Y덤은 KT의 Y가 제공하는 20대를 위한 특화 혜택 중 하나로 기획됐다. KT Y는 20대 고객에게 더 드린다는 직관적인 의미와 함께 ‘팬덤’의 의미처럼 앞으로 20대가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혜택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들을 KT Y의 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Y덤을 작명했다. 요금제에 따라 스마트기기 공유데이터를 2배 제공하고 스마트기기 1회선 이용 요금도 할인 받을 수 있는 무료 부가서비스가 강점이다.
KT에 따르면 이번에 강화된 Y덤 혜택은 KT의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가 Y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선정한 Z세대 트렌드 키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로칼로리 캠퍼스’(디지털화된 대학생활) ‘태없사’(태블릿 없는 사람) 등 지속적으로 데이터와 스마트기기 활용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용자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강화된 Y덤인 셈이다.
KT 관계자는 “같은 요금제 구간에서 비교했을 때 2배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기본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이 강점이다. 통신 3사 중 데이터를 가장 많이 제공한다"면서 "별도 신청 없이 요금제 적용 나이가 되면 자동으로 반영된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특정 연령대를 위한 혜택들은 고객이 전용 요금제를 찾아서 가입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따로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신청을 하지 않는 고객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자동으로 요금제가 적용된다는 점은 KT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 혜택 강화 측면이다. 온 국민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개편을 통한 각 세대별 혜택을 확대한 점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0대, 아이를 키우는 육아 가구, 70대·80대 어르신까지 전 국민의 생애주기에 맞춰 혜택을 확대한 신규 5G 요금제 신설 계획을 밝혔다.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해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점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0대 전용 브랜드 ‘유쓰(Uth)’를 론칭한 데 이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9세 이하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늘리기 위해 오는 7월 중 ‘5G 청년 요금제’를 신설해 젊은 연령층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G 청년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60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월 8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노트북, 스마트패드 등 세컨드 디바이스에 활용하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개선해 20대 고객에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5G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7월 출시)’도 선보인다. 월 5만9000원 이상 5G 데이터 무제한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를 이용하는 20대 고객에게는 매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가 각각 30GB 추가로 제공되며, 월 5만1000원 이하 5G 청년 다이렉트를 이용하면 월 최대 60GB의 기본 데이터가 추가 제공된다. 월 최대 1만4000원 결합 할인을 적용하는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을 30대 고객에게도 확대 적용했다.
추가 제공 데이터 외에도 구독서비스 유독 큐레이션과 할인, 로밍 혜택 등 20대 특화 혜택도 강화된 측면이나 특히 구직활동 중인 청년층을 위해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제공한 점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요금제 대비 기본 데이터를 늘린 측면이 강하다. 청년들의 경우 동영상, SNS 주요 고객층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조금더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했는데 데이터를 추가 제공함에 따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별 혜택 역시 다르게 적용해 실질적 혜택을 강화한 면도 있다. VIP 등 등급에 따른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7월 도입 예정으로 이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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