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부족에 LH 건설현장 셧다운 위기..원자재 가격 급등-화물연대 파업 겹쳐 타격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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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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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8일째에 접어든 민주노총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이 '공사 중단' 위기감에 휩싸였다.
특히 철근과 래미콘 등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재 값이 급등한 상황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같은 건설 관련 공공기관의 아파트 공사 현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다수의 분양계약자들의 주거안정이 걸린 주택 공사 현장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는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화물연대 파업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는 정부 당국의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이 1주일을 넘어가면서 전국의 공사 현장이 '올스톱' 위기에 놓여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7일 0시를 기준으로 화물노동자의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안전운임제'의 연장과 확대 적용, 유가 상승을 반영한 운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파업 선언으로 전국 건설현장에 철근과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주 후반부터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는 현장이 속출하고 골조공사를 진행 중인 현장은 작업을 중단해야하는 상황도 임박해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은 재료 특성상 물을 섞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경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빠른 수송이 중요하다"며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폭등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다보니 상황이 좋지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현장에서는 레미콘 타설 작업 대신 마감 공정을 미리 앞당겨 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시간을 벌수는 있지만 대체 작업을 할 수 없는 초기 공사현장은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 연단가 계약 등을 통해 사전에 자재 물량 확보가 가능한 대형 건설사는 상황이 낫지만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조속한 사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10대 대형건설사들도 글로벌 경제 이슈로 인한 철근,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 감소 등 경영실적 부진을 겪었다"며 "일각에서는 주요 건설 자재의 상승은 '자연재해' 수준이라고 표현할 정도인데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니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단이 장기화 된다면 여름철 장마와 폭염 등 비수기에 공기 단축을 위한 무리한 일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전국 다수의 현장에서 공공주택 건설에 나서고 있는 LH 등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LH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의정부 고산 등 전국 400여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일부 중단됐으며 피해는 더 큰 규모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된 곳에 대체 공정을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피해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공사 현장의 피해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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