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신약으로 돈 버는 첫 국내 기업”..목표가 12만원-하나금투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3.21 07:4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SK바이오팜이 내년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 신약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첫 국내 기업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박재경 하나금투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SK바이오팜의 제품 매출액은 2020년 109억원, 지난해 892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는 연평균 30.8% 성장해 2031년 약 1조원의 미국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액은 2398억원, 영업이익은 796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회성으로 인식했던 용역 매출의 부재로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액을 포함한 제품 매출액은 1867억원으로 전망되며 1200억원 수준의 경상개발비를 제외한다면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한다.

박 연구원은 “뇌전증 신약은 기존 치료제로 발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약물에 신약이 추가·대체되는 방식으로 침투가 일어난다”며 “따라서 선형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엑스코프리는 발작완전소실 비율이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속도는 다른 뇌전증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나금투는 SK바이오팜의 향후 관전 포인트로 오픈이노베이션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종합 제약사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마케팅이 가능해 후기 단계 후보물질 도입, 판권 계약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며 “후기 단계의 중추신경계 파이프라인이나 개량 신약 판권 도입을 통해 영업 조직의 효율화가 더해진다면 예상보다 빠른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의 차기 파이프라인 카리스바메이트는 올해 2월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4년 임상 종료, 2025년 미국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하는 재즈(Jazz)의 신약 에피디올렉스(Epidiolex)가 2019년 승인 이후 지난해 4.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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