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맏형'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 '기대와 우려'..LG COO 유력 후보 거론

구광모 회장 직접 영입한 인물..글로벌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LG화학 3Q 영업익 19.6%↓..경영실적이 걸림돌 작용할 수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1.11.15 14:23 | 최종 수정 2021.11.15 17: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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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이 차기 LG COO로 거론되고 있다. [자료=LG]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화학업계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는 올 3분기 신사업 실적 약화에 대한 회복 과제를 짊어진 상황에서 권영수 전 LG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까지 거론되면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한 권영수 전 부회장이 맡았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후임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이 중 LG그룹 안팎에서는 신학철 부회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후 직접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LG의 COO는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춰 그룹의 전반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총수의 두터운 신임과 글로벌 사업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신 부회장이 LG그룹에 온 이후로 3년 동안 최근까지 헝가리와 일본 등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 적극적인 협력 행보를 보이는 사례를 고려하면 LG의 글로벌 시너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신 부회장이 향후 COO 역할을 맡게 되면 폭넓은 글로벌 경험으로 LG 계열사의 대형 인수합병 전략 등을 구 회장과 함께 추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신 부회장의 경영성적표가 향후 연임과 COO 후보 결정 등 거취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신 부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회사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실적 고공성장을 견인하며 한동안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LG화학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쪼그라든 7266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3728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대책으로 배터리를 포함한 친환경 신사업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신사업 부진은 중장기적 사업 추진에 적잖은 타격이라는 평이다. 이에 일부에선 LG화학이 연말까지 사업 부진을 희석하고 실적 성장을 도모할 '회복 카드'가 절실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분리막 소재를 비롯해 음극바인더 방열 접착제, 양극 분산제 등 케미칼류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정재련 기술이 필요한 만큼 기술 보유한 업체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글로벌 경영 철학이나 남다르다"며 "권 부회장이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간다는 점 역시 신 부회장을 LG로 옮기는 구상을 토대로 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른 화학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선 신 부회장이 LG COO 자리로 가지 않을 것으로 추측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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