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새 감독기조와 ‘찰떡 호흡’..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 관리체계 본격 가동

하나은행,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첫 회의
소비자리스크 통합 관리체계 구축 등 5대 핵심 과제 선정
금감원, 사후적 처벌 대신 사전 예방적 감독 체계 구축
사전예방 효과 극대화..하나은행-금감원, 소비자 보호 공감대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1.10 10: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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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자료=하나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이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소비자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사전예방을 강조한 금융감독원의 변화된 감독기조와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 9일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은행이 아닌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7월 은행권 최초로 설립된 이사회 내 위원회다. 하나은행은 위원회 운영을 위해 소비자경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는 ▲소비자리스크 관리 거버넌스 체계 구축 ▲상품의 제조·선정 판매, 사후관리 전 과정에 걸친 위험관리체계 도입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상품 관리 기준 마련 ▲소비자리스크관리 점검 및 보고체계 수립 ▲소비자리스크 통합 관리체계 구축 등 5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소비자리스크협의회와 직원자문단을 설치해 운영하고 소비자리스크관리 지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투자성 상품 및 제조회사를 점검하는 가이드라인도 만든다.

소비자리스크협의회는 유관 부서의 실무진이 모여 소비자리스크 관리 업무를 실행하는 전담기구다. 직원자문단은 영업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조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면하는 금융의 모든 단계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법률 전문가 이인영 그룹장을 신규 영입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 이사회에 은행보다 먼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차원의 리스크 관리는 계속해서 강화돼 왔고 이미 어느정도 세팅이 됐다”며 “이제 손님의 자산 관리에 있어서도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나름대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하나은행의 체계 변화는 금감원의 새로운 감독체계와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감원은 사전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상품의 설계 및 제조 단계부터 시작해 판매, 사후관리 등 각 단계별로 정보를 입수·분석하는 금융상품 모니터링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후적 적발보다는 리스크 취약요인을 파악하고 은행이 스스로 개선토록 가이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선제적으로 구축한 소비자리스크 통합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금감원의 감독체계에 손발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상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리스크를 관리해 사전예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둘의 체계가 일맥상통한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전날 진행된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은행권의 협조와 협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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