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할인 앞세운 머지플러스 서비스 중단..'먹튀' 논란에 소비자 발동동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8.12 09:19 | 최종 수정 2021.08.12 09:20 의견 0
[자료=머지플러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쇼핑·외식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20%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인기를 모았던 결제 모바일 플랫폼 '머지플러스'가 온라인 상품권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를 축소 운영하고, 사용자가 원할 경우 잔여 포인트를 환불해준다고 공지했다.

머지포인트를 충전한 기존 고객에게 미사용 금액의 90%를 환불한다고 밝혔다. [자료=머지플러스]

머지플러스는 11일 밤 공지를 올리고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하여 2021년 8월 11일부로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하여 당분간 축소운영된다"고 밝혔다. 또 "음식점업을 제외한 편의점, 마트 등 타업종 브랜드를 함께 제공했던 콘사는 법률검토가 나올 떄까지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머지플러스는 금융위원회에 전자금융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로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금감원은 머지포인트의 할인 바우처 판매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머지플러스는 그간 충전형 모바일 바우처 머지포인트를 오픈마켓에서 20% 상당 할인 판매해왔다. 머지포인트 20만원 금액권을 대략 16만원에 판매한 셈이다. CU, 세븐일레븐, GS25,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커피에반하다, 이디야, 셀렉토, 이차돌, 상무초밥, 아트박스, BBQ, 파스쿠찌, 빽다방, 이삭토스트, 설빙, 크리스피크림, 빕스, 닥터로빈, 라그릴리아, 국수나무 등 수많은 제휴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머지플러스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12일 현재 모든 가맹점의 결제가 임시 중단됐다. [자료=머지플러스]

​​하지만 법적 논란과 함께 일각에서 제기된 폰지사기 논란까지 일면서 머지포인트를 충전해 온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 가맹점에서 머지포인트 사용을 중단하면서 서비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모든 가맹점에서 20% 상시 할인해준다는 것은 도무지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현 사용자의 할인 혜택은 상품권 구매자의 돈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여서 오래 갈 수 없다"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머지플러스 앱 사용처는 11일 밤 공지 이후 사용이 불가하다. 머지플러스는 환불 신청 페이지를 개설하고 환불 접수를 받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으로 '먹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료=머지플러스]

한편 머지플러스는 공지 하단에 '대표자 편지'(대표: 권남희)를 첨부했다. 편지에서 권 대표는 "악의적으로 폰지사기 등을 언급한 언론사 및 일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의 게시글로 인해 부정적인 바이럴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당국과 몇 차례 추가 논의가 있었다"며 "금일 최종 결론은 위와 같은 형태로 서비스를 임시로 축소해 적법성을 갖춤과 동시에 전금업 등록절차를 빠르게 진행하여 앱 내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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