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밍’으로 듣는다] ①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태동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18 21:18 | 최종 수정 2021.07.19 08:44 의견 0
X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오래 전 이야기지만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19세기 이전까지 유럽의 이른바 ‘클래식’ 음악은 귀족 등 특정 계층이 특별한 장소에 가야지만 접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상상조차 못할 시기이니 넘어가서, 음악을 ‘무겁게’ 들어야했던 시기는 기억을 할 것이다. 음악을 물리적인 무게가 있는 특정한 물체에 음원을 담아(혹은 기록해서) 들어야 했던 시기 말이다. LP판으로 잘 알려진 바이닐(Vinyl), 카세트테이프, CD 등이 이 시기를 추억하는 ‘아재’들의 산유물일 것이다.

■ 음악을 ‘사는’ 시대에서 ‘받는’ 시대로

MP3라는 오디오 코덱(영상이나 음성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코더와 그 반대로 변환시켜 주는 디코더를 모두 일컫는 말)은 무거운 기록매체에 담긴 음악을 듣는 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CD의 느낌은 간직하면서 비교할 수 없는 물리적 가벼움을 지닌 ‘파일(File)'형태의 MP3는 역시 아주 가벼운 전용 플레이어에 담겨 대중음악, 특히 음원 유통 시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게 된다.

이 MP3 오디오 코덱을 담아서 들을 수 있는 플레이어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 유명한 애플의 ‘아이팟(iPOD)'일 것이다.

’1000곡을 주머니 안에‘라는 기치를 내건 아이팟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진짜 변화는 그 다음부터다. 애플은 아이팟에 전화 기능,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넣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대중음악, 특히 음원 유통 시장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바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휴대용 인터넷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2010년대 초를 전후해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은 음악을 ‘파일’로 받아서 듣는 형태에서, ‘실시간’으로 듣는 ‘스트리밍(Streaming)'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을 이용해 음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재생시키는 스트리밍은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전에도 PC를 통해 충분히 접할 수 있었지만, 강력한 대중성을 갖추게 된 것은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를 기점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음악을 듣는 방법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됐다.

더 이상 CD를 사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어진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선택하는가?’의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 대한민국 스트리밍 업계 현황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를 맞아 국내 소비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왔을까?

바로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획득하는 음질적 장점보다는 통신사와 연대한 ‘결합상품’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해 왔다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통신사와 연계한 상품이 주는 금전적인 이득이 주는 만족도가 중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록 최근 몇 년 간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 SKT(2008년까지), 현재는 거대 포털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멜론’이 2021년 5월 기준 29.8%로 업계 1위 , KT와 LGU+ 이용자들을 등에 업은 ‘지니뮤직’이 2021년 5월 기준 17.6%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모바일인덱스, 안드로이드 OS 기준)

멜론과 지니뮤직, 최근 4위까지 점유율을 치고 올리고 있는 SKT의 자회사 ‘플로’가 국내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히는 것을 보면 통신사나 포털 사이트와의 결합 혹은 연계 상품으로서 이용대가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향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 가성비가 다는 아니다..불붙은 음원 ‘품질’ 대전

하지만 가성비와 편의성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선택의 우선적 기준이 됐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강력한 음악 추천 기능, 즉 독보적인 ‘큐레이션’ 기능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강력하게 흔들며 콘텐츠계의 거대 공룡이 된 유튜브의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유튜브 뮤직’, 입체음향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라운드’ 기술을 장착한 스트리밍의 원조격 ‘애플 뮤직’까지 강력한 글로벌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선보이면서 서비스의 질, 그중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질’을 더 좋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때문에 어떻게 고음질의 음원을 들을 수 있는지, 고음질 음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다음 기사에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음질'의 개념은 무엇인지, 고음질 음원을 구별하는 방법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다뤄보기로 하겠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