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좋은 무선이어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면서 시장도 다각화·세분화 되고 있다.
LG와 소니 (LG,소니 등 무선이어폰 신작 잇단 발매..치열한 틈새시장 승자는? 6월20일자 본지 기사 참조), 그리고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음향기업인 하만인터내셔널의 JBL과 야마하의 신제품이(갈수록 뜨거운 무선이어폰 시장..에어팟·버즈 빼고 뭘 고를까 7월4일자 기사참조)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어 전통적인 ‘오디오 강자’의 이미지를 넘어 무선이어폰으로 대표되는 컨슈머 영역으로 외연 확장을 노리는 브랜드들이 무선 이어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문난 ‘아메리칸 사운드’의 대표주자..슈퍼카의 디자인을 입다
독창적인 혼 로디드 기술(Horn- Loaded Technology)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오디오 브랜드 클립쉬(Klipsch).
클립쉬는 제조사명과 동일한 창립자 폴 클립쉬가 설립한 회사로 어느덧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클립쉬는 특히 홈 시어터와 극장 스피커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자신들의 첫 번째 무선이어폰인 ‘T5'를 선보이며 까다로운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
T5는 무선연결 안정성 등 몇몇 부문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는데 클립쉬는 지난 CES 2020을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충실히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 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과 협업한 무선이어폰 'T5 II Sport McLAREN EDTION(이하 T5 II 맥라렌 에디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T5 II 맥라렌 에디션은 올해 초 국내에 선보여졌다.
클립쉬와 맥라렌의 협업은 클립쉬가 맥라렌의 F1(Fomula 1)팀의 공식 오디오 파트너였기에 가능했다. T5 II 맥라렌 에디션은 이름처럼 맥라렌의 상징적인 파파야 오렌지 컬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특징은 굉장히 다양한 구성품이다. 특유의 길쭉한 모양의 이어팁과 스포츠용으로 더욱 단단한 착용을 위한 윙팁, 땀에 찬 이어폰의 제습을 위한 실리카 겔이 들어있는 충전케이스와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무선 충전 패드까지 갖춰져 있다.
스포츠형 제품이라면 흔히 생각하는 '저음 강화형' 사운드 튜닝과는 거리가 먼 점도 특징이다. 저음과 고음의 과한 튜닝은 자제하고 대체적으로 따뜻한 음색을 지녔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장착이 돼있지 않다.
IP67의 경쟁사 대비 우수한 방진방수 기능과 최대 24시간 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 타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립쉬의 T5 II 맥라렌 에디션은 국내에서 26만 8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선 충전 패드가 빠진 보다 저렴한 'T5 II Sport'와 캐쥬얼한 디자인의 'T5 II'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클립쉬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씨제이에스는 음향기기 수입업체로는 처음으로 '제 10회 2021 코리아 탑 어워드'에서 명품 브랜드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프렌치 감성을 담은 무선이어폰..드비알레 '제미니'
세트로 구성 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팬텀'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Devialet)도 올해 6월 자사의 첫 무선이어폰인 '제미니'(GEMINI)'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드비알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팬텀 스피커의 사운드를 무선 이어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제미니는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독점적인 기술들을 담아 국내에도 소개됐다.
제미니에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EAM(Ear Active Matching) ▲소음이 상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 딜레이를 완벽하게 보완하는 기술인 IDC(Internal Delay Compensation) ▲드비알레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작은 이어버드에 담아낸 핵심기술 PBA(Pressure Balance Architecture)등 총 3가지의 독점적 기술이 적용됐다.
42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 만큼 무선 이어폰이 지닌 음질적 한계를 잘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명한 음색과 무선이어폰 중에서도 손꼽히는 해상력 표현이 일품이라는 평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제미니가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인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미니는 사운드플랫폼을 추구하는 ODE를 통해 구입을 문의할 수 있다.
■젠하이저 '소비자 가전사업부 매각'..눈높이 낮춘 신제품 출시
지난 달 창립 76주년을 맞은 독일을 대표하는 음향기업 젠하이저가 신제품 'CX TW'를 출시했다.
젠하이저는 'HD'시리즈로 대표되는 모니터링 헤드폰과 현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마이크 등 이른바 프로페셔널한 음향 장비로 유명했다.
젠하이저가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2019년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를 출시하면서부터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4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과 그에 상응하는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며 돌풍을 일으켰고 여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장착한 후속 모델인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2'까지도 그 인기가 이어졌다.
또 다른 프리미엄급 무선이어폰 출시가 기대되던 2021년 초, 젠하이저는 의외의 선택을 하며 주목받았다. 모멘텀 시리즈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CX400BT'를 출시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시장 트렌드에 합류한 것.
가격은 뚝 떨어뜨리면서 음질은 모멘텀 시리즈의 색깔을 유지한 CX400BT는 눈높이를 낮추고자 시도한 젠하이저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고 이는 7월 'CX TW'라는 또 다른 '가성비' 제품 출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CX TW는 CX400BT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최신 블루투스 5.2버전으로 무선연결성을 강화했고 최대 27시간까지 보장한 배터리 타임도 인상적이다. 단 ANC 기능은 장착되지 않았다.
'트루 리스폰스' 기술을 적용한 균형있는 사운드 재생 특성과 선명한 통화 음질, 개별로 유닛사용이 가능한 기능과 20만원이 안되는 가격(국내 판매가 16만 9000원)등으로 인해 데일리 이어폰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젠하이저는 지난 5월 스위스 소노바(SONOVA) 그룹에 소비자가전사업부를 매각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매각작업은 오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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