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최고단계 돌입"..보험사 '방역 끈' 바짝, 설계사는 여전히 '패닉'

시차출퇴근··재택근무 등 지침 마련
'방역 사각' 대면 설계사.."대책 필요"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7.12 11:5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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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보험업계도 직원들 건강 챙기기에 팔 걷고 나섰다. 보험사 대부분이 재택근무·시차출퇴근 등을 확대하는 반면 설계사 조직은 대면영업이 불가피한 특성에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단 우려가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9일부터 부서별로 3분의 1씩 돌아가며 진행하던 재택근무 인원 비중을 5분의 2로 늘렸다.

삼성화재도 지난 7일부터 수도권 내 직원 50%, 비수도권 직원 30%를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최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이 달 초부터 재택근무 대상을 이전보다 축소(50%→30%)한 바 있다. 그러나 4차 대유행 발발로 다시금 방역 끈을 조였다.

DB손해보험은 이날(12일)부터 재택근무 강화에 돌입했다. 기존에 30% 비율로 진행하던 재택근무를 30% 이상으로 조정한 것. 이 방침은 현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할 때까지 유지된다. 한화생명의 경우 부서장 재량으로 전원 재택근무가 가능토록 방침을 마련했다.

수차례 집단 감염으로 우려를 낳은 보험사 콜센터에 대한 방역도 한층 강해졌다. 한화생명은 전국 콜센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늘릴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콜센터 방역 지침을 재차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근무자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파티션을 상향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꾸준히 적용해 왔다.

이밖에도 ▲콜센터 상담사원 1시간 단축근무 및 시차출퇴근제 ▲근무지 층별 분산 배치 및 분산 근무 ▲일부 인원 재택근무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 등 일일 방역용품 지속 공급 ▲건물 내 엘리베이터 일부 차등 운영 등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됐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총 4개 오피스로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상담석 간 여유 좌석을 통해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또 일부 인원은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고 점심시간엔 도시락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나날이 퍼지는 코로나19에 '보험사의 꽃'이라 불리는 대면 영업은 유난히 빨간불이 두드러진다. 설계사 조직은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상품을 설명하기 위해 고객과 직접 만나 판매하는 성격을 지닌 만큼 방역 대책 고민이 크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히 손해보험보다 상품이 복잡한 생명보험은 일반 소비자가 비대면 상으로 가입하기 어려운 구조라 대면 설계사의 영업환경이 불완정해질수록 판매 수익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대면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할 수 있는 규제도 입법예고만 됐을 뿐 정식 시행되지 않아 현실적인 방역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인원을 금지하고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의 시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 비율 30% 권고 등 지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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