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7말8초, IPO 슈퍼위크.’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증권가에는 소위 ‘대어’라고 불리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세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모여 있다. 상장일, 청약금 환불일, 청약일이 모두 겹치는 날도 나왔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산장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장일, 크래프톤의 청약금 환불일, 카카오페이의 청약일이 모두 다음달 5일이다. 이중 카카오페이의 청약일은 8월 4일부터 5일까지로 양일간 주어지지만 지난달 20일 이후 중복청약이 금지돼 투자자들이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게 눈치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경쟁률이 조금이라도 낮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할 것이기 때문에 첫 날 보다는 마지막 날에 물량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업계는 세 기업의 IPO 절차가 모두 겹치는 내달 5일을 전산장애가 유발될 가능성이 가장 큰 날로 뽑고 있다.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수정요청 등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모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전산장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지난 상반기에 몇 차례 있었던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해 불편했다”며 “큰 기업 하나의 유가증권 상장만으로도 전산장애가 일어나는데 상장, 청약, 청약금 환불 등 세 절차가 겹치면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IPO 과정에서는 몇 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에는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서 공모주 환불 지급 오류가, 미래에셋증권에서는 MTS(Mobile Trading System) 접속 지연으로 인한 장애가 일어났다.
SKIET의 경우 청약 신청 첫날이었던 지난 4월 28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주관사 MTS에 신청자가 대거 몰려 청약 신청 관련 지연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약 증거금을 증권사 계좌에 송금하는 주문이 한 번에 접수되다 보니 특정 증권사로의 이체출금에 애를 먹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상장 주관사들도 이를 알고 8월 초 IPO 슈퍼위크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와 크래프톤에 각각 상장주관사와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산장애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버·네트워크 증설 작업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증시 개장인 오전 9시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부터 청약이 가능하게끔 해서 투자자 유입 분산 효과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전년 대비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큰 이변이 없다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의 공모 청약일은 예정대로 각각 오는 26~27일, 다음달 2~3일, 4~5일이며 환불일은 29일, 내달 5일, 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일은 각각 내달 5일, 10일, 12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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