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하반기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잇따라 예정되며 증권사들도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PO를 위해서 기업들은 가장 먼저 상장대표주관사를 정하는데 이때 주관사로 지정된 증권사들이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주관사 수수료 수익으로 벌써 100억원을 달성한 증권사도 나왔다. 올해 IPO 시장 수수료 수익 1위는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주관사 수수료 수익 1등은 14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금까지 12개 기업의 대표·공동주관사를 맡아 시장에 상장시켰다. 통상적으로 기업 IPO를 완료한 증권사들은 인수금액의 0.8%를 인수대가(수수료)로 받는다.
두 번째는 수수료 수익 80억원대를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동주관사로 각각 24억여원, 20억여원을 벌어들였다.
그 다음으로는 대신증권(55억원), 하나금융투자(46억원), NH투자증권(45억원), 삼성증권(37억원), 신한금융투자(16억원), 키움증권(15억원), KB증권(7억원)이 위치하고 있다.
단순히 지금까지의 IPO 실적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위, KB증권이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범위를 하반기까지 넓히면 이야기는 정 반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줄 증권사는 KB증권이다. 하반기 KB증권은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의 ‘대어’들의 상장주관을 맡았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카카오뱅크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공모가 밴드 가장 밑의 가격을 적용했을 때 KB증권이 받게 될 인수 수수료는 각각 48억3800만원, 5억900만원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초대어’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기다리고 있다. 업계 대다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을 100조원대로 예상한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20%를 공모하고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이중 20%를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KB증권이 받을 수 있는 인수수수료는 320억원이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온 예상 수수료를 모두 합치면 최소 373억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물론 다른 증권사들도 하반기에 대형 IPO 주관을 맡기는 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크래프톤과 현대중공업, NH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 하나금융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공동주관사) 등의 IPO가 예정돼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대어’ IPO로 여겨졌던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모가에 대한 정정요구를 받으며 그 전에 제시됐던 공모가액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액에 조정이 생기면 증권사들이 받는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KB증권이 올해 IPO 수수료 1위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는 게 업계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기업이 IPO를 진행해 여러 증권사에서 수수료를 벌고 있다”면서도 “올해 예정된 IPO 중 LG에너지솔루션보다 규모가 큰 기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KB증권이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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