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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거품논란이 나온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자료= 각 사]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8월 초 나란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 범위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형성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금융당국의 요구로 한 차례 공모가격 밴드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 속에 이번 공모 청약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두 종목 주가도 공모가액 범위 발표 전보다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비상장 주식 거래소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각각 55만원, 8만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과 비교하면 이들의 주가는 모두 상당 부분 떨어졌다.

38커뮤니케이션 기준으로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 16일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주당 63만5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5주 동안 최고가였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직후 공모가격에 거품이 껴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바로 다음날인 17일 주가는 59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전일 대비 6.2% 떨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크래프톤에 정식으로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한 28일 주가는 더 떨어졌다. 지난 28일 크래프톤 주가는 57만5000원을 기록했고 다음날인 29일에는 56만5000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지난 16일 대비 11% 하락한 가격이다. 이후 주가는 하락폭을 키워가다 소폭 반등하며 현재는 5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를 낸 지난달 28일 주가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9만6000원까지 올랐다. 최근 5주 동안 최고가가 9만8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였다.

하지만 역시 공모가 밴드가 너무 높게 형성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주가는 8만500원까지 급락했다. 지난달 28일과 비교했을 때 16.1% 하락한 수치다. 이후 주가는 소폭 회복해 현재 8만2000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비상장 거래소인 ‘서울거래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크래프톤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냈던 지난 17일 주가는 67만원에 마감했지만 이후 하락폭이 커지며 지난 5일에는 55만원까지 내려갔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8일 9만4200원이었던 주가가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8만4800원으로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는 두 종목의 공모가액이 너무 높게 형성돼 이번 공모주 청약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뒤를 잇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 A씨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밴드 상단 가격이 3만9000원인데 실제 이 가격으로 상장이 되고 따상(시초가 두 배 형성 뒤 상한가)을 한다고 하더라도 10만1400원”이라며 "따상만을 바라보고 공모주 청약을 하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 B씨도 “두 종목 모두 공모가액이 너무 높게 형성돼 이번 청약은 건너뛸 생각”이라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투자자 C씨는 “공모가액이 높게 형성됐으면 청약 참여를 안 하면 되지 주주도 아니면서 공모가액이 높다는 식의 반응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며 “공모가가 낮다고 딱히 좋은 점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장외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시장이 냉정함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장만 하면 크게 오를 것이다’라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어느 정도 과열된 측면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여럿 나오며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나오고 있는 '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 정정요청 가능성'에 대해서 황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이 크래프톤에 정정요구를 한 차례 했기 때문에 또 다시 나올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정경신문 권준호 기자 junhoo19@hanmail.net 권준호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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