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채굴 인기 '뚝'..이더리움 하락하자 그래픽카드 가격도 폭락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6.24 17: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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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채굴용 그래픽카드로 인기가 높았던 엔비디아 RTX 3080Ti 그래픽카드. [자료=MSI]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며 품귀현상을 빚었던 컴퓨터용 그래픽카드(GPU)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일반 그래픽카드로 채굴이 가능했던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5월 540만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후 20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하자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양새다.

가격비교 정보포털 사이트 다나와가 공개한 그래픽카드 가격을 살펴보면 4월부터 제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다 5월 넷째 주 이후로 서서히 하락했다. 6월 셋째 주 그래픽카드 평균구매가격은 4월보다 낮아진 상태다.

4월 첫째 주부터 6월 셋째 주까지 주별 엔비디아(NVIDIA) RTX 3060 그래픽카드의 다나와 구매가격을 살펴보면 4월 첫째 주 88만8300원을 시작으로 90만6300원, 93만3700원, 111만7100원, 110만9700원, 118만3900원, 124만8800원, 116만500원, 111만4900원, 95만100원, 78만4000원을 기록,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더리움 채굴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지며 특히 비싼 몸값을 자랑했던 RTX3080의 경우도 5월 셋째 주 282만4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72만8900원까지 40% 가까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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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6월 셋째 주 그래픽카드 가격 변화 추이. [자료=다나와]

일부 매체들이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락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비트코인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채굴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SHA-256이라는 해시 알고리즘을 연산해 채굴한다. 이 연산을 그래픽카드를 통해 한다면 효율이 좋지 않아 비트코인은 별도의 채굴장비를 사용한다.

현재는 이더리움 채굴에 그래픽카드가 사용된다. '작업증명(PoW)' 방식을 통해 채굴하는 이더리움도 조만간 보유수량에 따라 보상을 받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돼 그래픽카드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뿐마 아니라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개인용 그래픽카드로 채굴할 수 없도록 기술 제한을 두는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5월 3째주 이후부터 이더리움을 비롯한 수많은 알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채굴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게이머들은 그래픽카드 가격 안정화에 기뻐하고 있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가격이 개당 100만원 이상 폭등해 구매를 미뤄왔는데 이제 현실적인 가격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고사양 대작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미뤘던 그래픽카드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다나와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가상자산 채굴 규제로 감소한 그래픽카드 수요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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