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친환경 옷을 입다..'종이빨대·에코 포장재' 등 필(必)환경 시대

오세영 기자 승인 2018.12.10 15:39 의견 0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친환경 요소를 적용한 패키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오세영 기자] 최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업체가 늘고있다. 기업들은 제품의 맛이나 품질 개선에 더불어 패키지까지 친환경 기술·재질을 접목하는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탄소배출량과 플라스틱 등 합성재질 사용을 감소하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태양에서 받은 열을 가두는 현상이 발생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 바로 각종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 현상이다. 즉 탄소배출량이 많아질수록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늘어난다.

또 플라스틱의 경우 자연적으로 분해가 되지 않아 폐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환경문제로 이어진다.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병들어 가는 모습은 이전부터 화제가 됐던 문제다. 이에 일부 식음료업체들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이중절취선, 카토캔, 종이빨대 등의 대체품을 개발해 적용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DOLE(돌), 풀무원프로바이오틱, 푸르밀, 쟈뎅의 패키지 (사진=각 사)

■ 친환경 무균팩·이중절취선 사용...식음료업계, '에코 포장재' 적용

DOLE(돌)은 '180ml 망고 주스'와 '180ml 파인애플 주스' 패키지에 무균팩을 적용했다. 이 무균팩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 받은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이다.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은 최대 75%가 목재에서 얻은 펄프 섬유로 구성됐다. 따라서 탄소 배출량이 낮다. 친환경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된 산림의 목재만 사용해 제작됐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유산균 전문 브랜드인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은 최근 식물성유산균 제품 라벨에 이중절취선을 도입했다. 이중절취선이란 페트병에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해 라벨을 밀착시키는 방법이다. 소비자가 재활용을 위해 분리할 때 페트병과 라벨 분리가 쉽다는게 장점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모든 제품에 이중 절취선을 접목해 출시했다. 리뉴얼해 출시한 제품은 총 4종이다. ▲식물성유산균 레드&오메가 ▲식물성유산균 그린&밀크씨슬 ▲식물성유산균 푸룬&바이오 ▲식물성유산균 위앤마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또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소비자들이 제과업계를 상대로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했을 때부터 시행한 프로젝트다. 오리온은 20여 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줄이고 제품의 내용물을 늘렸다. 또 브랜드의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더불어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오리온은 4년동안의 노력으로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 등 주요 스낵 제품의 포장재 면적을 7~21%씩 줄였다.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2년동안 여의도 면적의 80%에 달하는 포장재를 절감했다. 특히 '디저트 초코파이'는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고 별도의 인쇄작업을 거치지 않은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본아이에프의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은 플라스틱 대란 이전부터 친환경 용기를 사용했다. 본도시락의 친환경 용기는 합성수지 비율을 기존보다 30% 이상 줄인 제품이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빠르게 자연 분해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력과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 '알루미늄 캔' 사라지고 '종이 캔' 태어난다..쟈뎅, '카토캔' 용기 적용  

카토캔은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다. 같은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했을 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소재의 제품처럼 폐기 처리할 때 번거롭지 않다.   

커피 전문 업체 쟈뎅은 지난 5일 국내 최초로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였다.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볍고 그립감이 부드럽다는 장점도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푸르밀은 GS25와 함께 카토캔을 적용한 '속풀어유'를 출시했다. 남양유업도 GS25와 손잡고 프렌치카페 카페모카와 카페오레 2종을 카토캔 포장을 적용해 매장에 공급한다.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 대신 자리잡은 흰 종이빨대 (사진=스타벅스)

■ 플라스틱 'OUT'..빨대 없애는 커피전문점

환경을 위해서 정부는 지난 여름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실시했다. 커피전문점에서도 친환경을 위한 노력에 함께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를 과감히 없앴다. 지난달 26일부터 스타벅스에는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의 자리를 흰 종이빨대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시범 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동안 빨대에 대한 고객 선호도 조사 및 종이빨대 내구성 강화를 위한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의 단점으로 우려됐던 내구성을 강화했다. 오랫동안 음료에 담가져 있을 때 강도가 약해져 휘어지거나 구겨지는 등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한 것이다. 제작단계에서 종이의 건조 방식을 변경하고 내부에만 적용했던 코팅을 외부까지 모두 콩기름으로 코팅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제품 포장을 위해 사용됐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엔젤리너스와 던킨도너츠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드링킹 리드)과 텀블러를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제공되는 종이컵을 유색에서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친환경은 '선택' 아닌 '필수'라는 뜻이다. 필환경에는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생존 자체가 힘들어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식품 하나를 구매할 때에도 생산 과정, 패키지 등이 친환경적인지 체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될 전망"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친환경 요소가 소비 선택의 기본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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