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SG닷컴 ‘1조 투자’ 구원투수 찾는다.. “복수 투자사와 협의 중”
연내 제3자 투자자 찾아야..이르면 하반기 공시 가능
그룹 차원 SSG닷컴 지분 매수 가능성에 “사실 아냐”
복수 증권사 공동 참여 방식의 투자 가능성도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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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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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지분 30%에 달하는 투자금 1조원 이탈을 막기 위해 복수의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최근 거론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외에도 복수의 증권사들이 SSG닷컴 지분 30%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신세계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보유 지문 매매를 두고 풋옵션 갈등을 벌였지만 이달 초 원만하게 합의했다. 양 측간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면서 2019년 계약에 존재했던 풋옵션 조항을 삭제하는 데 이르렀다.
현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은 각각 SSG닷컴 보통주 65만 8246주씩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어피너티와 BRV는 현재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 6492주 전량을 올해 12월 31일까지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해야 한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신세계가 의무적으로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세계는 발빠르게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이르면 하반기 공시를 통해 신규 투자자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거론된 NK투자증권이나 KB증권은 투자업계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며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위해 여러 증권사 및 투자기관들과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제3자 매도보다 두 사모펀드가 갖고 있는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은 SSG닷컴 지분 30%에 추가 프리미엄을 얹어 1조 3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까지 더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재무적 투자자는 신세계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프리미엄 없이 1조원으로 매도가 이뤄질 것으로 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두 사모펀드가 프리미엄을 포기한 이유는 SSG닷컴이 매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SG닷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매년 조금씩 영업손실을 줄여가고 있지만 1000억원대 적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 큰 만큼 여러 증권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투자가 논의될 것”이라며 “사모펀드들과 올해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발빠르게 신규 투자자들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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