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볼카츠 예상매출액 과장 논란..더본코리아 “외식업 시장 악화 탓”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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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6:00 | 최종 수정 2024.06.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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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연돈볼카츠 예상 매출액이 과장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연합회는 18일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가맹점 모집 당시 보여준 예상 매출액과 다르게 개점 한달 만에 매출이 급속히 빠졌다”며 허위 광고라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예고했다.
집회에 참석한 7명의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2022년 초 홍보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최고 매출이 338만∼465만원이라고 광고했으나 막상 개점한 지 한 달 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대다수 매장이 적자를 면치 못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가맹본부가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수익률은 7∼8% 정도여서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원 정도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일부 점주는 또 상품 가격을 올리려 시도했지만 지속적으로 더본코리아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폐점을 결정했다는 점주 A씨는 “계약서에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합의하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지만 본사는 가격 조정을 절대 합의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측 법률대리인은 “가맹 희망자들에게 명시적으로 (기대) 매출과 수익을 액수로 말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가격 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도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위반 예시로 들고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점주는 이번 주 중에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허위·과장으로 매출액을 약속했다는 주장을 두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바른 백광현·박상오·한원철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2022년 월 매출 1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 감소는 코로나19 이후 시대 변화와 물가 인상 등에 따라 외식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가맹점은 당사 협의를 통해 다른 브랜드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기업가치 산정 및 IPO 시장 진입에 리스크로 작용할 지 우려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 기업 가치가 3500억∼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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