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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원' 꿈 꾸는 KB생명..보험 판매량 460% '급증' 연속 적자는 '숙제'

초회보험료 3월 기준 575억원..전년比 460.8% 급증
영업 경쟁력 확대에 대규모 사업비·후순위채 투자
"판매량 증가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적자 감수"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6.14 14:5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매출 2조원 달성'을 올해 포부로 삼은 KB생명이 목표 실현을 위해 몸집 강화에 열심이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신규 계약자를 대거 확보해 판매량을 대폭 늘렸지만 영업 강화를 위해 들인 막대한 사업비와 투자 행보로 3분기 연속 적자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올 3월 기준 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0.8% 급증했다. 이는 전체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상승률이다.

초회보험료란 고객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규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이같은 상품 판매 호조는 GA(보험대리점) 영업 비중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KB생명의 올 1분기 GA채널 매출액은 64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GA 업계 내 판매 순위로도 KB생명은 3위권을 지키고 있다.

KB생명의 영업 확대 전략은 같은 기간 투입한 사업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동기보다 124.9% 오른 47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것이다. 최근 사업비를 줄여 영업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대다수 생보사와 대조된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영업활동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신계약 유치를 위해 들이는 비용인 상품판매에 따른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이 포함된다.

또 GA 영업 확대로 비용 소모가 늘면서 처음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88.43%로 국내 생보업계 평균치(297.3%)를 한참 밑도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업계는 KB생명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이 약 39.6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방카슈랑스(은행서 보험 판매) 채널 내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KB생명이 조달한 자금을 통해 영업 부문 확대를 꾀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KB생명은 지난해까지 약 80%의 수입보험료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이달 초 13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마무리했다"며 "영업이 꾸준히 잘 되고 있고 특히 GA(보험대리점)가 활성화되다보니 수수료 집행 비용이 늘기도 하고 고객 및 영업서비스 내 디지털 관련 투자가 필요해진 측면에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생명의 이같은 몸집 확대는 허정수 사장의 포부와 맞물려 지속될 전망이다.

허 사장은 최근 창립 17주년 맞이 기념사에서 "2022년까지 연 평균 15% 성장해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변액사업 확대 등으로 향후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일부에선 KB생명이 이처럼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막대한 사업비용을 투자해 영업 경쟁력을 키우고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적자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부문이 우려스럽단 반응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KB생명은 올 1분기 15조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억원에 비해 74억원 감소해 적자전환 했지만, 직전 분기 320억원 적자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대해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실적 적자엔 규모의 투자와 사업비 투입 등 여러 요인이 있기 마련이지만 KB생명의 경우 신계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에 순익 손실을 감안해도 나쁜 신호는 아니다"라며 "다만 영업확대를 집중 공략한 터에 몸집은 늘어나도 실질적인 이익이 비례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B생명 관계자는 "물론 단기적으로 봤을 땐 수익면에서 리스크 우려가 있지만 납입 기간이 기본 10~20년을 웃도는 보험 상품을 많이 팔게 되면 장기적으로 회사 성장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푸르덴셜생명 통합과 앞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단 반응이 나오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KB생명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고 현재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 괜히 브레이크 걸 이유도 없다"며 "영업이 잘 되는 만큼 이에 맞춰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품 판매에 꾸준히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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