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역시는 역시다. 증권업계 실적 얘기다. 지난해 장이 워낙 좋아 이번 1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 중 상당수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자기자본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지금까지 잠정 실적 공시를 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다.
이들 증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잠정 집계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2% 증가한 4190억원, 순익은 177.1% 증가한 296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 증가한 3744억원, 당기순익은 728.1% 증가한 2574억원을 기록했으며 KB증권은 영업이익(2896억원)과 순이익(2224억원) 모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한금투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260.4% 증가한 2024억원, 1681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금투의 경우에도 1분기 잠정 영업익과 순익이 같은 기간 각각 81.62%, 192.5% 증가한 1164억원, 1366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 실적이 지난 4분기 이미 많이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1분기에는 증권사 실적이 더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의 영업이익 부문(-13.34%)과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 부문(-29.8%) 등을 제외하면 실적 공시를 한 5곳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도 이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3455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03.4%, 64.1%, 2944.9% 증가한 2470억원, 1680억원, 20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실적이 하나 둘 나오고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나아진 성적표를 발표하자 주가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장중에 NH투자증권, KB금융, 신한지주,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 주가가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10시16분 기준 NH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0.3% 증가한 1만3250원, KB금융지주는 0.3% 오른 5만7700원, 신한지주는 1.4% 오른 4만1600원, 메리츠증권은 0.2% 하락한 4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대부분이 여전히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브로커리지 부문, IB(투자은행)부문, 해외법인 부문 등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 활황, 코로나19 백신 수급으로 인한 IB부문 수익 개선 등이 맞물리며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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