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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증권사..광고 모델도 '젊어진다'

은행금리 제로 시대·주식시장 관심 높아..‘젊은 층 확산’
‘젊어진’ 증권사 모델..효과는 ‘만점’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4.18 10:00 의견 1
키움증권 모델 가수 임영웅 씨와 KB증권 모델 가수 이승기 씨[자료=키움증권 유튜브, KB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주식시장에 2030세대 등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며 증권사들의 모델도 젊어지고 있다. 과거 증권사들이 모델을 발탁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신뢰’와 ‘중후함’, ‘무게감’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신뢰’는 그대로 두면서도 ‘젊음’을 신경 쓰는 모양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광고나 상품에 모델로 등장하는 사람은 임영웅, 노홍철, 이승기, 이선균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젊음’이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초부터 등장한 2030세대들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젊은 광고 모델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증권업무는 일반인들에게는 딱딱하게 표현됐다. 10년 전 증권사 광고에는 대부분 ‘중후한’ 모델이 ‘정장’을 입고 나와 ‘신뢰’를 강조하는 그림이 등장했다.

지난 2011년 당시 KB증권 광고모델 이수만 씨, 박해일 씨 [자료=각사]

현재 KB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KB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일반인들에게 SM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잘 알려진 이수만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된 전 KDB대우증권도 2011년 당시 배우 박해일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수만·박해일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신뢰감’과 ‘중후함’ 때문이었다.

당시 KB투자증권(현 KB증권) 관계자는 “이수만 씨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경영철학’이 KB투자증권의 투자철학과 잘 부합해 신뢰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기업이미지를 포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박해일 씨가 ‘최종병기 활’에서 보여준 믿음직하고 용맹한 모습이 자사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과 10년 전 증권사들의 광고에 ‘중후’한 사람들이 등장했던 이유는 당시 증권 주 거래고객이 5060세대들이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5060세대가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광고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전 시중 은행금리가 3%대에 육박했었다는 점도 사람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적을 수밖에 없던 이유 중 하나였다. 당시 대부분의 2030 세대들은 주식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보다 은행에 적금을 들고 목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 은행금리 제로 시대·주식시장 관심 높아..‘젊은 층 확산’

하지만 최근 은행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고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증권사에는 젊은 층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신규계좌개설을 한 2030세대들은 전체의 62.2%에 달한다. 20대 미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전년 대비 10배가 넘는 11만2430개의 증권 계좌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2030세대를 겨냥해 젊은 모델을 발탁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업계 1위를 자랑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가수 임영웅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가수 이승기도 지난 2019년 1월부터 KB증권의 모델로 발탁돼 활동하고 있다. 이승기는 지난 2009년부터 KB금융그룹의 광고모델로 채택됐지만 KB증권에 발탁된 건 지난 2019년부터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일 방송인 노홍철 씨를 광고모델로 정했고 유안타증권도 지난 2월1일부터 배우 이선균 씨를 발탁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 ‘젊어진’ 증권사 모델..효과는 ‘만점’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경우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채택한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11월 25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8일 현재 기준 구독자 수는 119만명에 육박한다. 6개월 사이에 무려 109만명이 증가했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물론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게 비단 ‘임영웅 효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임영웅이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은 배우 이선균을 광고모델로 정한 이후부터 통화 연결음에 이선균의 목소리를 녹음해 내보내고 있는데 반응은 좋다. 아무생각 없이 전화를 걸었다가 이선균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이선균의 신뢰감 가는 이미지와 젊은 에너지가 시너지를 내 유안타증권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와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젊어지고 있어 자신과 비슷한 나이 대의 모델이 광고에 등장한다면 더욱 친근감을 느낄 것”이라며 “증권사에서도 이를 알기 때문에 당분간은 신뢰감 있고 젊은 모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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