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100% 반환해주세요”..옵티머스 피해자들, NH농협지주 앞 기자회견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 및 시민단체 등 20여명 참석
NH투자, 늦어도 29일까지 이사회 개최 및 권고안 수용 여부 결정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4.15 14:45 의견 0
이날 기자회견에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 및 시민단체 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권준호 기자]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15일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금 100% 반환’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옵티머스 피해자 모임 등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와 시민단체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NH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5일 내린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금 100% 반환’ 권고에 대해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만약 NH투자증권이 금감원 분조위 결정을 거부한다면 고객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NH투자증권이 분조위 결정을 수용할 수 있도록 NH농협금융이 책임 있게 나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옵티머스 사모펀드를 일부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이 투자금 100% 반환하기로 결정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액(4327억원, 전체의 84%)의 약 15분의 1 수준인 287억원어치를 팔았다.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 A씨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투자금의 90%를 투자자들에게 반환했고 이번 분조위 결정을 수용해 나머지 10%도 지급할 것을 밝혔다”며 “NH투자증권도 빠른 행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도 “100% 배상을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는 신뢰 문제”라며 “이번에 NH투자증권이 분조위 권고안을 따르지 않는다면 신뢰가 깨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곧 열릴 이사회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금감원에 수탁사 하나은행과 사무관리사 예탁결제원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의 ‘다자배상론’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지난 5일에는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 2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라며 NH투자증권에 투자금 100%를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분조위 권고안은 말 그대로 권고안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법적효력은 없다. 하지만 분조위 조정안을 받은 판매자와 투자자는 20일 이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분조위로부터 권고안을 전달받은 날이 지난 9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29일까지는 이사회 개최와 권고안 수용 여부가 발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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