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무선헤드폰 '에어팟 맥스' 관심집중..71만9000원 국내 출시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2.09 07:18 | 최종 수정 2020.12.09 08:47 의견 0
에어팟 맥스 착용 이미지(자료=애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이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AirPods Max)'를 8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3종의 에어팟 이어폰을 출시한 뒤 처음 선보이는 헤드폰이다. 하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출시된 무선 헤드폰 중 최고 수준의 외부 소음차단 기술을 담았다고 자신했다.

애플의 첫 헤드폰 '에어팟 맥스'

애플이 만든 첫 헤드폰 '에어팟 맥스'. (자료=애플)

에어팟 맥스는 이어컵이 귀 전체를 감싸는 오버이어 타입의 대형 헤드폰이다.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애플의 다른 제품들처럼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이다.

헤드밴드 중심부에는 통기성이 뛰어난 니트 메시 소재가 적용됐다. 산화피막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 사용돼 제품 무게가 384.8g으로 제법 묵직하지만 애플은 적절한 무게배분과 헤드팬드의 편안한 착용감으로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켜 준다고 소개했다.

음량 조절, 트랙 전환, 전화 통화, 시리(Siri) 호출 등은 애플워치의 용두(Digital Crown)와 같은 형태의 조작부를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이미 에어팟 시리즈를 통해 성능이 입증된 주변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은 초당 90억회 연산이 가능한 H1칩을 각각의 이어컵에 탑재했다. 또 맞춤형 어쿠스틱 디자인, 적응형 EQ 등이 적용됐다.

최고 수준의 외부 소음 차단 기능 탑재

에어팟 맥스에는 새롭게 설계한 40mm 드라이버 유닛, 자이로스코프 센서, 가속도계, 좌우 합 9개의 마이크 등 서라운드 사운드와 음질, 소음 차단을 위한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자료=애플)

무엇보다 헤드폰의 특성상 귀에 밀착되는 드라이버 유닛으로 인해 스피커와 같은 음장감을 느끼기 어려운 점을 기술로 극복하려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에어팟 맥스는 여러 방향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음향을 배치하고 이를 머리 위치 추적기능과 결합해 영화관처럼 입체감 넘치는 음향 체험을 하도록 해주는 '공간 음향' 기능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실제 2개의 40mm 드라이버 유닛에서 소리가 재생되지만 한층 입체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설계한 40mm 드라이버 유닛은 전 음역대에 걸쳐 깊고 풍부한 저음/정확한 중음/선명한 고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애플의 자료에 따르면 에어팟 맥스의 배터리 성능은 노이즈 캔슬링·공간 음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최대 20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5분 충전으로 1.5시간가량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애플은 에어팟 맥스에 6개의 외향 마이크를 설치해 주변 소음을 감지하고, 2개의 내향 마이크로 착용자의 귀에 들리는 사운드까지 측정한다. 여기에 통화용 빔포밍 마이크가 통화 시 착용자의 음성만 채집하도록 설계돼 바람이 심한 상황에서도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총 9개의 마이크가 사용된 만큼 소음 차단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소음 제어 버튼을 누르면 주변음 허용 모드가 활성화돼 외부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상황, 또 사무실에서 주변 동료들의 대화 소리를 들어야 할 때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통해 음악과 소음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추가로 동적 머리 추적 기술을 통해 소리의 왜곡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에어팟 맥스는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내장해 에어팟 맥스, 아이폰, 아이패드가 머리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고개를 돌려도 사운드는 정해진 위치에 고정된 채 들리도록 설계됐다.

애플 기기와 찰떡궁합..다소 비싼 가격은 아쉬워

에어팟 맥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가까이 가져가면 연결 창이 나타난다. 이것을 터치하기만 하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자료=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에어팟 맥스와의 페어링이 아주 간편한 것도 특징이다. 에어팟 맥스를 기기 가까이 가져간 후 화면에서 '연결'을 탭하는 것으로 페어링이 끝난다.

이 밖에 에어팟 맥스를 착용해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을 벗으면 오디오가 일시 중지되고, 다시 착용하면 재생되는 착용 감지 기능, 메시지가 오면 시리를 통해 읽어주고 시리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등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에어팟 맥스의 가격은 71만9000원이다. 색상은 그레이·실버·스카이블루·그린·핑크 등 다섯 가지가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발표와 동시에 주문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추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본 헤드폰 패키지에는 라이트닝-USB C 케이블이 동봉돼 내장 배터리 소진 시에도 유선 연결을 통해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 맥스 전용 스마트 케이스도 제품에 동봉된다.

블루투스 버전은 5.0, 지원 코덱은 AAC다. APT-X HD나 LDAC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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