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미워하며 닮는다..갤럭시 S21부터 충전기·이어폰 안 줄듯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2.08 10:40 | 최종 수정 2020.12.08 11:26 의견 0
브라질 방송통신위원회(ANATEL)가 인증한 갤럭시 S21 관련 문서 내용. 해당 문서에서는 갤럭시 S21에 충전기와 이어폰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ANATEL)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은 '아이폰 12'를 공개할 당시 충전기를 기본 패키지에서 제외해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당시 이를 조롱했던 삼상전자 역시 충전기 제공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져 '내로남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겉으로는 비난하면서도 정작 업계 경쟁자인 애플을 닮아가는 삼성의 상식이하 전략에 이용자들은 실망했다는 반응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애플의 행태를 비아냥거린 적이 있다. 당시 삼성전자 미국법인 공식 트위터인 '삼성모바일US(Samsung Mobile US)'는 5G를 지원하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진을 게재하고 "어떤 사람은 지금 속도를 내기 위해 인사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동안 (5G와) 친구로 지냈다. 어서 갤럭시 5G 기기를 구입하라"는 글을 남겼다.

애플과 달리 일찌감치 5G 기기들을 다수 출시했다고 강조한 삼성모바일US 트위터의 게시글.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라틴아메키라 공식 트위터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자료=삼성전자)

이에 한술 더 떠 삼성전자 라틴아메리카 공식 트위터(Samsung Latinoamérica)는 같은 날 "갤럭시는 충전기와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성능, 120Hz까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글과 함께 충전용 어댑터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IT 매체 'Tecnoblog'에 따르면 갤럭시 S21, S21플러스, S21 울트라가 브라질의 방송통신위원회(ANATEL)로부터 승인됐으며 관련 정보에 충전기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삼성전자가 이어폰도 제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S21은 배터리 용량이 4000mAh, S21 플러스는 4800mAh, S21 울트라는 5000mAh 용량으로 승인받았다. S21 플러스와 S21 울트라는 초광대역 통신(UWB, Ultra Wide Band)을 구현한 반면 S21에서는 해당 기능이 누락됐다.

S21 울트라는 S21 시리즈 중 유일하게 S펜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펜을 넣을 내부 공간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어폰 잭을 없앤 아이폰이 출시되자 애플을 비판하는 광고영상을 공개했고 몇 달 후 해당 영상을 제거한 뒤 이어폰 잭을 없앤 '갤럭시노트 10'과 '갤럭시노트 10 플러스'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애플의 충전기 제거를 비난했으나 삼성전자 라틴아메리카의 관련 트윗이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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