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 칩 버리고 자체 설계 'M1' 칩 탑재한 맥북 공개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11 09:47 의견 0
(자료=애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애플이 직접 설계한 고성능 프로세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컴퓨터 3종을 11일 새벽 공개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6월 WWDC(세계연례개발자회의)에서 향후 2년 내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 제품 전체를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실리콘의 첫 제품인 'M1'은 CPU와 GPU, 메모리가 5nm(나노미터) 공정으로 통합된 시스템온칩(SoC)이다. 160억개의 트렌지스터가 연산을 처리한다. 프로세서는 4개의 12MB L2 캐시와 4개의 4MB L2 캐시가 빅리틀(Big.LITTLE) 구성으로 돼 있으며 8개의 그래픽 코어와 16코어 뉴럴 엔진이 그래픽 처리를 담당한다.

애플은 "M1 CPU는 와트 당 연산 처리성능이 현재 가장 높은 프로세서"라며 "통상적인 PC 칩의 1/4 전력으로 최대 3배에 가까운 와트 당 연산 처리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GPU 역시 동일한 전력 사용량에 두 배 높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은 애플 생태계 통합에 최적화돼 있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유니버설 앱을 통해 기존 맥OS용 앱을 변환할 수 있다.

애플은 M1이 탑재된 노트북 2종(맥북에어, 맥북프로 13인치)과 데스크톱 1종(맥미니)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세 제품의 외관은 기존 제품과 거의 흡사하다.

맥북에어 가격(자료=애플)

맥북에어는 13인치 디스플레이와 두께(최대 16.1mm), 무게(1.29kg)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기존 제품에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지만 새제품에는 M1 칩셋이 장착됐다.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맥북에어는 이전 세대보다 CPU는 최대 3.5배, GPU는 최대 5배 빠르고 SSD 성능도 최대 2배 빨라졌다. 또한 별도 전원 연결 없이 최대 15시간 동안 웹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은 최대 18시간 동안 가능하다. 외부 연결 단자로는 USB 4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가 2개 장착됐다.

맥북프로 가격(자료=애플)

맥북프로 13은 이전 세대보다 최대 2.8배 빠른 CPU, 최대 5배 빠른 GPU, 최대 17시간 무선 웹 브라우징과 최대 20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또 고사양 제품에 걸맞게 스튜디오 품질의 마이크도 갖췄다. USB 4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도 맥북에어와 동일하게 2개 마련됐다. 16인치 제품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맥미니 가격(자료=애플)

맥미니는 2018년 이후 2년 만의 신제품이다. 전세대 제품이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UHD 그래픽스 630 내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는데 이번 M1 탑재로 훨씬 큰 사양 변화를 이뤘다. 맥미니는 이전 세대보다 최대 3배 빠른 CPU, 최대 6배 빠른 GPU 성능을 제공한다.

외장 디스플레이는 6K·4K 디스플레이를 각각 하나씩 연결할 수 있고 무선 규격은 와이파이5(802.11ac)에서 와이파이6(802.11ax)로 업그레이드됐다. 다만 외부 연결단자는 USB 4를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 2개와 USB-A 단자 2개로 축소됐고 10Gb 이더넷 단자도 삭제됐다.

맥북에어는 M1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어어도 GPU 코어 개수와 SSD 저장용량에 따라 129만원/163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맥북프로는 저장공간에 따라 169만원/196만원으로, 맥미니는 M1 탑재 제품의 경우 저장용량에 따라 89만원/116만원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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