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프라인 결제 프로세스' 모바일 화면 캡쳐 (자료=네이버)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지갑 없는(wallet-less) 모바일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내 최대 빅테크이자 플랫폼 1위 업체인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신규 진입한다. 소비자들은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네이버페이를 편의점·커피숍·주유소·백화점 등 근린생활 시설(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비대면 결제의 수요가 커지면서 앞으로 신용카드 기능도 추가하는 등 온라인의 경험을 오프라인 점유율에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 BC카드와 제휴, 전국 전국 7만여개 가맹점 '스마트폰 간편 지불'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BC카드와 제휴해 이달부터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등 전국 7만여개 점포에서 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시작한다. 기존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적립 또는 충전해둔 포인트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앞서 이를 위해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타사 간편결제 플랫폼과 연동했다.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자체 결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개선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네이버 앱 우측 상단의 'N Pay' 버튼을 누른 다음 '내 지갑' 화면에서 '결제하기' 메뉴를 선택해 화면에 나타난 QR코드를 직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미래에셋대우CMA RP 네이버통장'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하면 포인트를 2배로 받는다. 네이버통장과 멤버십을 모두 가입했다면 4배의 포인트가 적립된다.
네이버는 전국 주요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로 처음 결제할 때 1000원씩 지급한다. 이디야커피에서 2000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최진우 네이버페이 총괄은 "최근 언택트가 장기화되면서 포장주문, 테이블주문 등이 가능한 스마트주문 등을 포함해 카드를 주고받지 않는 비대면 결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안에 금융계좌를 연결한 선불 충전 방식의 오프라인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후 카드 연동 결제 방식은 내년에 도입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주유소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프로세스 개념도 (자료=GS칼텍스)
■ GS칼텍스 주유소·AK플라자 백화점 등 업계 최초 도입 잇따라
GS칼텍스는 이날 정유사 최초로 주유소에서 네이버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로써 가입자 기준 상위 3사 간편결제(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및 제로페이를 모두 도입하며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실물카드나 현금 없이 전국 250여 개 직영주유소 및 1200여 개 자영주유소에서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내년 초까지 전국 모든 주유소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주유소를 방문한 고객이 네이버 앱에서 QR코드를 생성해 결제단말기에 스캔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차감돼 결제된다. GS칼텍스는 네이버페이로 처음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 결제 시 네이버페이 5000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행사를 올해말까지 진행한다.
백화점에서도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 상의 네이버페이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AK플라자는 온라인몰이 아닌 백화점 최초로 전 점포와 AK& 2개 점포에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를 일괄 도입한다. 네이버 ID만 있으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다.
모든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는 포인트 뽑기를 통해 랜덤으로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서비스 추가 사용 여부에 따라 최대 4배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 포털'로 온라인 쇼핑 왕국을 세운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면서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형 전자금융업체들과의 진검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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