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과감한 외부 발탁..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내정
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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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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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한국정경신문=정창규 기자] 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70)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가 내정됐다. 윤교수는 비관료 출신이면서 현 정부의 금융개혁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자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개혁의 청사진에 관여하고 있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맥이 닿는 인물이다.
3일 정부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내일 윤석헌 교수를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임시 금융위를 열어 윤 교수를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직이다.
앞서 정부는 신임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금융개혁의 시급성을 감안, 검증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인선을 단행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당초 청와대는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유 교수 외에도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등을 후보에 놓고 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윤 교수가 금융을 잘 알면서도 청와대가 원하는 경제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거쳤으며 현 정부에서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교수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현 정부의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며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전임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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