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호황 속 힘 못쓰는 알트코인..‘불장’은 언제쯤

시황 개선 영향 일부 코인에 국한..단기 약세 전망 속 ‘생태계 활성화’ 지적도

변동휘 기자 승인 2024.10.31 14:19 의견 0
미 대선이 임박하며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관측되지만 이러한 추세가 코인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는 못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비트코인이 전고가에 근접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알트코인은 흐름을 타지 못하는 형국이다. 미 대선 등 호재성 이슈가 비트코인과 일부 밈코인으로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는 약세가 점쳐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일주일간 7%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7만200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7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며 크게 오르는 모습이다.

반면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같은 기간 4.39% 상승에 그쳤으며 테더와 BNB 등은 1% 미만의 상승폭을 보였다. 도지코인이 22.27% 오르는 등 일부 밈코인들의 상승세만이 눈에 띈다.

관련해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지난 30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도미넌스(점유율)가 꾸준히 오르는 반면 이더리움은 하락세에 있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한 해 비트코인 도미넌스 수치는 꾸준히 상승하며 10월 9일 기준 57%까지 올랐지만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월 이후 15% 미만 점유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이러한 부조화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의 자산 혹은 섹터 선호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비트코인이나 밈 코인 수요가 늘었지만 알트코인의 경우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는 알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가상자산 분석가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에서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연말까지 하락세를 겪은 뒤 내년부터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다른 해외 전문가들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까지는 알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알트코인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관련해 NH투자증권은 트럼프 당선 시 비트코인이나 밈 코인에 머물던 시장의 시선이 새로운 시도들로 옮겨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혁신적인 개념이 등장하기 용이해질 것이며 위축됐던 산업 활동이 규제 완화로 활성화되면 새로운 종목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개별 코인의 생태계 활성화 노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디앱과 콘텐츠 등 하나의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 부분이 빈약해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생태계 활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관점에서는 이제 온보딩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결과물이 나와 저변을 넓혀야 하는 시점이지만 디앱 등 하위 서비스 개발사 입장에서는 시황이 좋지 못하다보니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주요 온보딩 서비스들이 꾸준히 나와 시장 참여자들을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코인 투자자로 국한돼 있는 저변을 더욱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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