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사장’ 체제 이마트, 스타벅스 수익성 우려에도 실적 회복 흐름 이어갈까

스타벅스 코리아 영업이익률 3년만에 반토막
이마트 3분기 실적 자신..현 체제에 유지 및 강화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0.30 10:55 의견 0

스타벅스 부진에도 이마트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지가 주목된다. (자료=이마트)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와 계열 분리를 한 이마트가 스타벅스 부진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는 올해 매출 3조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되지만 영업이익률은 2년만에 반토막 났다. 무분별한 인력 감축에도 과도한 이벤트와 품질저하로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해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 2021년 10%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도 단행했다.

내부 잡음도 계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 직원들 사이에선 사측이 고객 혜택 감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음료나 베이커리 품질이 저하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스타벅스 지원들은 트럭시위까지 진행하며 강경한 태도로 나섰다.

스타벅스는 최근 일부 아이스 메뉴 한정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자료=연합뉴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마트는 3분기 본격적인 실적 회복 모멘텀이 기대됐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에 이어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로 올 4분기까지 이마트의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기준 순매출은 전년대비 3% 줄어든 7조 560억원,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184억 원 개선된 346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89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흐름을 탔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마트는 이달 29일까지 신세계건설 주식을 주당 1만 8300원에 발행주식의 27.33%(212만661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에 따른 자금 투입은 총 388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마트 자체도 8월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외형도 소폭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누적총매출은 12조 7146억원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전기실적을 감안해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도 증권가는 실적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가격인상과 이마트의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구독서비스 버디패스를 론칭하며 수익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버디패스 구독료는 30일간 9900원으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스타벅스는 3개월여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운영 지속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일부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인원 감축 등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당장에는 이마트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차원에서도 현재 체제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유지 및 강화를 통해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30일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 따르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 손정현 대표는 유임으로 확인된다.

이마트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3분기 실적은 분기 경과 후 45일 기간을 다 채워 공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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