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이제 빛보나..미국시장 3년간 평균 15% 성장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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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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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랩핑 트럭' (자료=하이트진로)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가 4년만에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시장 판매량은 1800여만병(맥주500mL, 소주 360mL 기준)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판매량은 2016년 19%, 2017년 10%, 2018년 10%로 평균 15%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86년 미국에 첫 해외법인인 '진로 아메리카'를 개설하고 참이슬·진로24 등 소주 브랜드와 하이트·맥스·스타우트 등 국산 맥주 제품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후로는 타깃을 현지 교민에서 현지인으로 확대하며 소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뉴욕, 뉴저지, LA 지역 등에서 참이슬 랩핑 트럭을 운용하는 한편 2012년부터는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했다. LA다저스타디움에서는 참이슬 베이스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주류 전문 체인인 '베브모어'에 참이슬후레쉬 등 4종을 판매하며 가정용 시장 판로를 확대하기도 했다.
2018년 2월부터는 한국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괌, 일본 기지에 있는 미 국방성 산하 미육공군 복지기구인 AAFES에 참이슬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3개국 미군 부대 영내매점에서도 참이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총 5종을 판매하고 있다. 위스키 등 독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의 깨끗한 참이슬이 미군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유럽 지역과 미국 본토 내 부대로도 판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연령·성별·지역 등 타깃도 세분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일품진로1924'를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 '일품진로1924'는 2014년 회사가 창립 90년 기념주로 약 4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출시한 프리미엄 소주다.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확대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수출전략상품인 과일리큐르 제품을 통해서는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과일리큐르는 고도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과일 리큐르의 미주 지역 판매 비중은 2016년 6.7%에서 지난해 11월 21.7%로 크게 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인사회뿐 아니라 현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해 소주 세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브모어에 진열된 참이슬, 진로24, 딸기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료=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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