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작년 돌풍, 올해도 이어질까..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아픈 손가락'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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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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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처음처럼'(왼쪽)과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자료=롯데칠성·하이트진로)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주류 업계 '빅2'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신제품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매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메리츠종금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진로에 대해 낙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위원은 하이트진로의 테라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 역시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1월 맥주(필라이트 포함) 물량은 전년 대비 95%나 늘었다. 지난해 1월은 테라가 출시되기 전으로 레귤러 맥주 물량 조절로 부진했던 전년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진로이즈백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진로이즈백은 130만상자 판매를 달성하며 신제품의 소주 내 비중을 19%로 확대했다. 참이슬 후레쉬도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의 1월 전년 대비 소주 물량은 35% 증가했다. 소주는 맥주와 달리 전년도 기저효과가 없었음에도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년도 2월 역시 낮은 기저효과로 고성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성장률은 1월 대비 축소될 전망"이라며 "점유율 측면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가정용 시장 공략으로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신제품 테라와 진로를 통해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 롯데칠성은 지난해 4분기 음료 호실적에도 주류 매출액이 30% 감소했다. 영업적자 역시 전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주류 매출액은 10%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는 4분기까지 계속됐다. 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맥주는 40%나 급감했다. 소주 점유율은 불매 이슈와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출시 영향으로 7~8% 하락이 예상된다.
김정욱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까지 소주 매출액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맥주 부문에서는 피츠 감소를 클라우드로 만회하며 전년 수준 매출액을 유지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ZBB(제로 베이스 예산) 프로젝트를 주류 부문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주류부문 관계자는 "처음처럼을 중심으로 매출·이미지 성장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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