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야피존 비트코인 3800개 해킹은 북한 소행"..김정은 비트코인 확보 주력

송지수 기자 승인 2017.09.12 11:4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송지수 기자] 북한 해커들이 올해 들어 3곳의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야피존의 해킹도 북한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및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 아이(FireEye) 북한 해커들이 올해에만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3곳 해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파이어 아이는 발간한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 4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야피존의 해킹도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야피존은 지난 4월 3800개 비트코인(당시 시세 55억원 어치)을 해킹당했다.

북한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심어 놓고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WannaCry)'를 배포하고 있다고 파이어 아이는 설명했다. 파이어 아이는 지난 5월 북한 해커들이 워너크라이 공격으로 총 13만 달러(1억4600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보안전문업체 레코디드 퓨처도 "지난 5월 17일부터 북한 내부에서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내놨다. 이 회사는 "북한의 비트코인 확보 움직임이 북한이 배후로 지목되는 '워너크라이' 해킹 사건 이후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북한이 돌파구로 한국의 비트코인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버전연구센터는 북한이 지난 2012년부터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2013년부터 매달 30만 달러(한화 약 3억3300만원) 어치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센터는 추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 5월 전 세계에 '워너크라이'라는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한 뒤 비트코인을 요구한 사건이 북한과 관여돼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정부함동조사팀도 지난해 7월 인터파크의 고객 정보를 해킹한 뒤 비트코인을 요구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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