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하나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 개선의 중요성이 유효한 가운데 1분기 기대 이상 실적을 달성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만4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본사 전경 (자료=연합뉴스)

10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79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나증권의 전망치를 각각 3%, 22% 상회한 실적이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매출액 상회의 주역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추정됐다.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하락했으나 출하는 같은 기간 1% 증가해 예상 대비 견조한 이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비메모리 부문은 가동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 확대가 제한돼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전사 외형 성장을 견인했는데 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를 초과하면서 하나증권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프리뷰에서 추정했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8000억원으로 소폭 상향한다”며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 연간 이익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보수적으로 산정했던 MX부문 수익성 전망이 베트남 외 생산기지를 통해 관세를 줄이면 개선될 수 있어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분기 실적의 상회 폭이 워낙 컸기에 2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조기 안정화와 그에 따른 가격 상승·실적 상향이란 방향성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고 국내외 주식 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비중확대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