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내년부터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15만 가구 내외를 꾸준히 유지해 왔던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신축 프리미엄’ 현상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R114가 조사한 올해와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자료=부동산R114)

25일 부동산R114 렙스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1만3465가구를 기록한 후 내년 6만9642가구로 급감한다. 10만가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이다. 최근 10년간 수도권에서 연평균 14만4977가구가 입주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사실상 ‘반토막’ 나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올해 3만1300가구에서 내년 7768가구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만1838가구에서 4만9035가구, 인천은 2만327가구에서 1만2839가구로 감소한다.

일각에선 2027년 이후 소폭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인허가 물량 감소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2023년 18만2266가구에서 지난해 21만2776가구로 조금씩 수도권 인허가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2027년 이후엔 입주 물량도 반등할 수 있어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라”라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질 위험도 큰 상황인데 결국 새 아파트가 희소해지면 신축 프리미엄은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신축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에 분양 중인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총 67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계약금은 5%로 낮췄다. 계약금 중에서 50%는 대출알선을 통해 대출이자를 전액 지원하는 계약자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 역세권에 들어서며 각종 관공서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계약자 혜택을 통해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인 만큼 내 집 마련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계약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인근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호가가 나오는 등 지역 주민들의 신축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라고 말했다.

당장 분양을 앞둔 곳에도 관심이 꾸준하다. 경기 김포에서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다음 달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65~84㎡, 총 720가구로 조성될 이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도보권에 위치했다.

상반기에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는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시공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총 2475가구 중 전용면적 39~96㎡ 124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