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환자 일주일 만에 138% 급증..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

우용하 기자 승인 2025.01.03 15:3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마지막주 독감 의사환자가 일주일 새 138% 증가했다고 밝히며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자료=연합뉴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마지막 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으로 확인됐다. 직전 주 1000명당 31.3명이던 것과 비교해 136% 급증한 것이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 보면 지난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집중됐다.

청소년층의 의사환자 분율은 1000 명당 151.3명으로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의 17.6배에 달했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으로 높았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50.9%로 전주 대비 21.9%포인트 급증했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가 34.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A형 H3N2 14.9%, B형 1.4%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은 오는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기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도 적용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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